라오스의 권투하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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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권투하는 고양이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권투하는 고양이를 만났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고,
칸 강 인근의 골목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얼굴은 희고 등이 검은 젖소냥 한 마리가 아는체를 한다.

사실은 녀석이 거기 있길래 내가 먼저 아는체를 했다.
녀석은 붙임성 좋게 내 앞으로 유유히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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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우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더니 결국 우산끈을 샌드백 치듯 톡톡 치며 권투를 하고 있다.

나는 녀석의 머리라도 쓰다듬어줄 요량으로
우산을 내려놓고 녀석을 쓰다듬으려는데,
녀석은 유유히 내 손길을 빠져나가
우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한 바퀴 돌며 쳐다보았지만,
급기야 달랑거리는 우산끈에 필이 꽂혔는지
앞발을 들고 권투선수처럼 양주먹을 쥔 채 툭툭 우산끈을 쳐보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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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마치 녀석은 글러브도 없이 샌드백을 치듯 툭툭
우산끈을 건드리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금세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잠시 우산 밑에 머물다 자리를 떴다.
고 녀석 조금만 더 우산끈과 스파링을 할 것이지...

* 라오스의 고양이들 1::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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