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도마뱀이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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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도마뱀기가 막혀



동남아를 여행하다보면 숙소나 식당 등에서
도마뱀을 만나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메콩강변에 자리한 루앙프라방은 그야말로
도마뱀의 천국이다.

이 녀석들은 한낮에 건물이나 강변에서 더위를 식히다가
저녁만 되면 불빛을 보고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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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가로등의 노란 불빛 속에 마치 액세서리처럼 붙어 있는 도마뱀 한 마리.

게스트하우스의 실외등 주변에는 무려 수십 마리의 도마뱀이 진을 치고 있고,
실내의 천장이나 벽에도 녀석들이 출몰해 투숙객을 놀라게 한다.
식당의 네온사인에도 거리의 입간판에도,
심지어 녀석들은 길가의 가로등 전등갓 주변을 맴돌다가
게스트하우스의 2층 테라스를 향해 새처럼 날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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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가로등에도 또다른 도마뱀이 느긋하게 기어다니고 있다.

종종 가로등 불빛 속을 기어다니는 도마뱀을 보고 있으면,
그 자체로 기가 막힌 그림이 되곤 한다.
마치 도마뱀 액세서리처럼.
한번은 숙소에서 오랜만에 TV나 보자고 전원을 켰더니
잠시 후 도마뱀 한 녀석이 TV불빛을 보고 달려들어
모니터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가 하면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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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의 실외등 주변의 벽을 타고 내려오는 도마뱀(위). 숙소의 TV 화면 속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도마뱀(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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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환한 저녁의 사원 또한 도마뱀의 집회장 노릇을 한다.
녀석들은 불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출현한다.
어떤 여행자는 루앙프라방에서 도마뱀이 무서워
밤새 이불을 뒤집어쓰고 잤다고 하지만,
웬지 나는 녀석들이 친근하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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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강변에서 만난 장지뱀(위)과 메콩 강변에서 만난 장지뱀(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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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메콩강변이나 칸강변에서 만나는 꼬리가 길고 몸집이 큰
장지뱀을 보고는 몇 번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지만...
강변의 장지뱀들은 돌틈이나 나무 틈새에서 수시로 고개를 내밀곤 하는데,
한낮에는 볕 좋은 곳으로 나와 일광욕을 즐기곤 한다.
다행히도 녀석들은 숙소에까지 출현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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