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마을에 찾아온 놀라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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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마을에 생긴 놀라운 변화



이틀전 예상치 못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이사 오기 전에 살던 동네의 세탁소 주인이었다.
“얼마 전에 낸 고양이책 잘 보고 있어요. 요즘 동네가 많이 바뀌었어요. 사람들 인식이 많이 달라졌고, 고양이 싫어하던 고깃집 아저씨도 완전히 바뀌었어요. 급식용 사료 내놓는 것도 뭐라 안하시고, 청소까지 해주시고, 놀라운 건 텃밭에다 나무로 길고양이 집을 지어주고 있다네요. 겨울에 녀석들 추울까봐...”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정말 180도 달라지셨군요. 가장 반가운 소식이네요.”
“가끔 사람들도 찾아오고, 고양이 사료도 보내오고...참 얼마 전에 외출이네 새끼 턱시도가 죽었어요. 소식 들으셨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고양이를 위해 급식 사료를 내놓는 세탁소 앞에서 놀고 있는 외출이네 턱시도와 삼색이. 얼마 전 삼색이에게 늘 장난을 걸던 저 턱시도 녀석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새끼 턱시도에 대해서는 그곳에 살고 있는 '동네사람' 님으로부터 이미 소식을 접한 뒤였다.
'
동네사람' 님은 내가 이사를 온 뒤부터
나를 대신해 그동안 내가 먹이를 주며 보살펴왔던 길고양이들에게
‘사랑의 밥차’를 통해 길고양이 급식을 해오신 분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 다리를 다친 외출이(얼마 전 또 출산하였다)와 그냥이(역시 동네사람 님 집에서 출산하였다),
고양이책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던 점냥이를 보살피고 계시다.

“좋은 일 하셨어요...이 동네 사람들 인식이 이렇게 바뀐 것만으로도...”
세탁소 주인도 흐뭇해 하고 있었다.
사실 요즘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때는 길고양이 혐오자였던 아저씨의 길고양이 보호자로의 변화는
전혀 예상도 못한 것이어서 그저 반갑고 고맙고 놀라울 따름이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아저씨!”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한 사람의 달라진 인식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이 '행복한 전염'이 무한전파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 희봉이는 지금 뭐할까?::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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