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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13 오랜만에 고양이식당 찾은 고양이들 (12)

오랜만에 고양이식당 찾은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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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양이식당 찾은 고양이들

 

 

며칠 전 아주 영역을 떠난 것으로 알았던 몽롱이가 돌아왔다.

거의 4개월만의 출현이다.

아침에 마당으로 나서자

녀석은 오랜만에 나타나서는 마치 어제도 왔다 간 것처럼

넉살 좋게도 냐앙냐앙 울면서 밥 재촉을 했다.

 

바람이의 뒤를 이어 우리동네 왕초고양이가 된 조로.

 

오랜만에 왔으니, 캔맛이라도 보라고 나는 캔 하나를 따서 프라이팬에 내주었는데,

이 녀석 어지간히도 굶었던 모양이다.

순식간에 캔을 흡입하더니, 다시 울어대기 시작했다.

사료를 한가득 더 부어주니 그 자리에서 포한이 들린 듯 절반이나 먹어치웠다.

그렇게 몽롱이가 돌아왔다.

며칠 전 와서 며칠째 집 옆 야산에서 머물고 있다.

심기가 불편해진 건 ‘조로’다.

왕초고양이 바람이가 떠난 뒤로

후계자 자리를 물려받은 조로는 우리 동네 드넓은 영역의 주인이 되었다.

당연히 우리집도 녀석이 차지했다.

그런데 열흘 전인가, 밤이었다.

 

거의 4개월만에 다시 고양이식당을 찾아온 몽롱이.

 

외출해서 밤 늦게 들어오는데, 헤드라이트 불빛 속에

기껏해야 한달 정도는 되었을 노랑이 아기고양이가 있었다.

녀석은 깜짝 놀라서 풀숲으로 몸을 피했다.

마당에는 조로가 우두커니 새끼 쪽을 보고 서 있었다.

수컷인 조로가 새끼를 데리고 온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녀석은 이 집이 이 동네의 화수분 같은 곳이라고 가이드를 해주었는지 모른다.

후계자가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2세 고양이에게

이곳을 안내한 마당에 영역을 떠난 줄 알았던 몽롱이가 돌아왔으니,

조로 입장에서는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제 저녁, 조로는 야산에서 울고 있는 몽롱이를 발견하고

번개같이 뛰어올라가 몽롱이를 쫓아냈다.

조로 녀석, 그렇게 안봤는데 실망이야, 라고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조로는 다시 찾아온 몽롱이가 못마땅해 야산까지 올라가 쫓아내곤 한다.

 

지난 6월 말에는 봄까지 매일같이 찾아와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너굴이가 다시 찾아온 적도 있었다.

녀석 또한 거의 3개월만의 등장이었다.

너굴이는 이후 7월 초까지 서너 번 더 우리집을 찾더니

다시금 모습을 감추었다.

조로에게 혼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우리집을 정기적으로 찾는 고양이는 두 마리가 더 있다.

경계심과 겁이 많아 한밤중에만 찾아오는 새끼 고등어 한 마리와

어스름 저녁에 주로 찾아오는 중고양이 무늬고등어 한 마리.

 

거의 3개월만에 다시 고양이식당을 찾아온 너굴이가 밥을 먹고 논두렁을 걸어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둘 다 저녁 이후에 찾아오는 바람에

아직까지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

조로가 데려온 아기노랑이 또한 그날 이후로는 본 적이 없다.

한창 성업을 이룰 때 <구름씨네 고양이식당>은 단골손님만 여덟 마리에 이를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조로와 고등어 두 마리.

세 마리로 줄었다.

너굴이는 아주 배가 고파야 찾아올 듯하고,

며칠 전에 나타난 몽롱이가 이곳에 다시 정착할지도 아직은 알 수가 없다.

 

 

고양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웃집의 시선은 여전하다.

최근 이웃집에서는 산비둘기가 콩을 파헤친다고

무슨 약을 놓아 세 마리의 비둘기를 잡았다.

그것을 마치 효수하듯 텃밭 나뭇가지에 버젓이 매달아 놓았다.

그렇게 하면 비둘기가 무서워 근접하지 않을 거라고 여기는 듯했다.

비둘기도 고양이도 그들에겐 콩알 한 알보다도 못한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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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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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주 인도 여행 갑니다. 7월 말까지 모두모두 잘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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