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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2 삼촌 고양이의 굴욕 (15)

삼촌 고양이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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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고양이굴욕


 

올 초 어미고양이 까뮈를 잃고 당돌이와 순둥이는
의지가지 없는 세상을 함께해 왔다.
당돌이는 오빠로서 순둥이의 보디가드 노릇을 해왔고,
순둥이는 그런 오빠에게 의지해 이제껏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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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카: “안녕! 삼촌.” 삼촌: “그래, 이 녀석 이제야 삼촌을 알아보는구나!”


하지만 지난 여름 아기고양이가 태어나고
당돌이와 함께 지내던 영역에 먹이활동을 위해 아기고양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당돌이가 아기고양이와 순둥이에게 이 영역을 물려주고
자신은 여울이네 영역과 순둥이네 영역을 오가며
정처없는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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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카: “삼촌은 무슨...우리 밥이나 빼앗아 먹으면서...” 삼촌: “얘가 갑자기 또 왜 그러냐?”


녀석이 가끔 정미소 지붕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리로 둥지를 옮긴 것같지만,
낮에는 늘 여울이네 급식소 근처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여울이네 판잣집으로 옮긴 것도 같고,
가끔은 본래 자신의 영역인 순둥이네 영역을 찾아와
따로 밥상을 받는 것을 보면
확실한 거주지가 없어 보이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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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카: “하악~!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이야.” 삼촌: “아, 증말 조카한테 폭력을 행사할 수도 없고...”


어쨌든 당돌이는 순둥이가 낳은 아기고양이에게는 삼촌이 된다.
그러나 순둥이네 아기고양이 녀석은 얼마나 까칠한지
삼촌에게 삼촌 대접 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엊그제도 그랬다.
모처럼 순둥이네 영역에 당돌이가 찾아왔다.
순둥이가 뒤에서 삼촌이니까 인사하라고 하자
아기고양이는 마지못해 당돌이에게 다가가 서로 코를 부비며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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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카: “앞으로 우리집에 오지도 마!” 삼촌: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 거냐?”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인사를 끝내자마자
삼촌은 무슨, 하는 태도로 삼촌을 노려보더니
급기야 으르렁거리며 하악질을 하는 것이었다.
얼마 전에도 하악질을 하며 당돌이를 쫓아보내더니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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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래 간다 가. 그래도 무슨 일 생기면 삼촌을 불러야 한다, 알긋냐 이것아!”


당돌이는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조카의 인사를 받았다가
황당한 표정이 되어 고개를 숙이고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순둥이와 조카를 뒤로 하고
정미소 쪽으로 걸어갔다.
사실 당돌이야말로 한 성격 하는 고양이건만,
조카에게는 저렇게 성질 한번 못부리고 풀이 죽어 돌아가는 것이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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