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듯 다른 생강나무꽃과 산수유
산수유보다 꽃술이 훨씬 풍성하고 색과 향이 짙은 생강나무꽃.
이맘때 구례 땅 산동과 전국의 산수유 산지에서는
산수유꽃이 노랗게 꽃잔치를 펼친다.
매화와 함께 봄을 대표하는 봄나무꽃 산수유는
구례의 경우 산동을 중심으로 약 50여 개 마을에 걸쳐 흩어져 있으며,
이천에도 꽤나 알려진 산수유마을이 있다.
생강나무꽃은 산수유보다 열흘 정도 먼저 피어 진정한 봄을 알리는 꽃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산수유는 3월 중순쯤 꽃이 벙글어 4월 초까지 병아리색 노란꽃을 피운다.
열매는 10월에 발갛게 열리며, 보통 11월에 딴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옛 의학서에 따르면
산수유는 신장과 방광, 성인병과 부인병 등에 좋다고 했다.
따라서 민간에서는 오줌싸개 아이들과 요실금 노인에게 산수유를 썼으며,
여성의 월경불순과 남성의 조루, 발기부전에도 산수유가 쓰였다.
하지만 산수유 씨 안에는 약간의 독성이 들어 있어
차나 약재로 쓸 때는 반드시 씨를 발라내야 한다.
산수유는 매화와 함께 봄을 알리는 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산수유보다 한발 앞서 봄을 알리는 꽃은 따로 있다.
바로 생강나무꽃이다.
생강나무꽃은 산수유꽃보다 약간 앞선 3월 초순에 꽃이 피어 이맘때까지 피어 있다.
생강나무꽃을 보면 그 모양과 색깔이 산수유와 너무 흡사해서
종종 이를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이것을 산수유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마을 인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산수유꽃. 멀리서 보면 생강나무꽃과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생강나무꽃은 얼핏 보아서는 산수유와 비슷하지만,
좀더 꽃술(꽃술이 두 겹으로 터진듯 보임)이 탐스럽고 빛깔과 향이 짙은 게 특징이다.
꽃차례도 생강나무꽃이 산수유보다 훨씬 풍성해보인다.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가지를 잘라보면 안다.
생강나무꽃은 꽃이 핀 가지를 잘라보면 특유의 생강냄새가 나는 것이다.
사실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에 들며,
생강나무(개동백, 황매로도 불림)는 녹나무과로 종류도 완전히 다른 것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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