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살무사가 참개구리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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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살무사참개구리를 만났을 때



내가 사는 곳은 마당에서 10미터 쯤 아래에 개울이 흐르고,
오른쪽에는 야산,
바로 앞에는 다랑논이 펼쳐져 있다.

가끔 나는 풍산개 두보를 데리고 논두렁길을 따라 산책을 나가곤 한다.
그런데 오늘 산책을 다녀오다가
논배미와 개울 사이 풀밭에서 쇠살무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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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회갈색의 몸에 연갈색과 짙은 갈색의 줄무늬가 나 있고, 옆구리에 직사각형 무늬가 나 있는 맹독성 쇠살무사. 불독사라고도 불린다.

살무사에는 살무사, 쇠살무사, 까치살무사 등이 있는데,
흔히 이 중에 가장 많은 녀석이 쇠살무사라고 한다.
쇠살무사는 다 자라도 몸이 다른 뱀에 비해 짧고 굵은 편인데,
보통 50~60cm 정도이다.
머리는 특유의 화살촉(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등쪽은 회갈색에 중간중간 연갈색과 짙은 갈색의 줄무늬가 나 있다.
옆구리에 직사각형 모양의 갈색 무늬가 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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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살무사 한 마리가 작은 바위를 기어넘어 쑥밭 사이에 몸을 숨기고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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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는 분홍색을 띠며, 꼬리는 짙은 갈색이다.
전체적으로 몸이 갈색을 띠고 있어 불독사라고도 하며,
맹독성이므로 흔히 ‘독사’라고도 한다.
녀석은 주로 물가 혹은 논가의 풀밭이나 개울가, 야산의 숲에 살며
쥐나 개구리 등을 잡아먹는다.
한마디로 무서운 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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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살무사가 참개구리 바로 뒷편에 와서 고개를 들고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뒤늦게 낌새를 챈 참개구리는 잔뜩 긴장한 채 죽은듯이 엎드려 있다. 긴장이 감도는 대치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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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잠시 살펴보고 있자니 슬그머니 기어서 어디론가 접근하고 있다.
논에서 방금 나와 개흙까지 묻어 있는 참개구리가 있는 곳이었다.
참개구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풀숲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슬그머니 참개구리 코앞까지 접근한 쇠살무사는
한참이나 참개구리를 노려보았다.
이제야 낌새를 챈 참개구리는 요지부동 죽은 듯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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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잠시 후 쇠살무사는 방향을 바꿔 슬며시 개울 쪽으로 내려갔다. 녀석의 배에는 이미 개구리 두 마리쯤 들어 있는 듯 불룩해 보였다. 배가 부르니 사냥감을 코앞에 두고도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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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럴 때는 달아나려고 폴짝 뛰는 순간
쇠살무사의 재빠른 포획에 당하게 된다.
긴장이 감도는 대치정국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쇠살무사는 눈앞의 사냥감을 두고
슬며시 방향을 돌렸다.
이 녀석 자세히 보니 배가 벌써 불룩한 게 개구리 두 마리 쯤은 이미 삼킨 듯하다.
배가 부르니 눈앞의 사냥감을 두고도
그냥 모른척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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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에 도착해 분홍색 혀를 낼름거리는 쇠살무사.

녀석은 오히려 멀찍이 지켜보고 있는 내가 더 거슬리는 모양이었다.
녀석이 개구리가 있는 곳을 마다하고
결국 개울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도 그 때문이다.
쇠살무사가 개울 쪽으로 빠져나간 다음에야
참개구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폴짝 무논으로 뛰어들었다.
아마도 쇠살무사는 참개구리에게 이렇게 말했을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간다만, 다시 만나면 그냥 보내주지 않겠다.

* Slow Life::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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