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메콩강
라오스어로 Mènam Khong,
총길이 약 4,350㎞.
해발 4,900m가 넘는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란창강)해
중국 윈난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흘러드는
동남아에서 가장 긴 강줄기.
루앙프라방을 비롯해 수도인 위앙짠(비엔티안)과 빡세, 돈 콩 등
라오스 전역을 가로지르는 메콩강은
자연의 축복이자 삶과 문화의 젖줄로 통한다.
또한 옛날부터 가장 중요한 교통로 노릇을 해온 것도 메콩강이다.
가축이나 열대과일을 실어나르며,
하류에서는 수상가옥을 짓고 산다.
이들은 삶의 상당 부분을 메콩강에 의존하고 의지한다.
강물에 떠내려오는 나무는 땔감으로 사용하며,
뱃길을 따라 시장에도 가고 성지순례도 간다.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놀이터이고 수영장이며,
여성들에게는 이곳이 우물이고 빨래터이다.
메콩강변의 논자락에서는 벼가 자라는 소리가 들리고,
둔치에서는 코코넛과 망고가 익어간다.
강물소리와 함께 사원의 염불소리 그윽하고,
벌거벗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득하다.
하늘에서 그것을 보았다.
거대한 자연의 파노라마이며 라오의 젖줄이자 핏줄인 메콩강을.
안개와 구름 사이로 드러난 숨막히는 풍경을.
그러나 그것은 다만 고요했다.
느긋하고 거룩하고 평화로웠다.
나는 그것을 카메라가 아닌 마음에 담았다.
카메라에 갇힌 메콩강은 흐르지 않을 것이므로
그것을 나는 눈속에 담고 오래오래 가슴으로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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