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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5 엄마를 찾아주세요 (22)

엄마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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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찾아주세요




꼬리가 짧은 아기 노랑이가 둥지에서 나와
엄마를 찾아나섭니다.
돌담집 뒤란을 기웃거리다가
타박타박 도로를 건너 개울가 느티나무 쪽도 살펴봅니다.
담장 뒤편 급식소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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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러나 엄마는 보이지 않습니다.
돌담집 앞에서 나는 엄마를 찾는 아기 노랑이와 마주쳤습니다.
이제 녀석은 나를 기억하고 있는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를 바라봅니다.
그러더니 나와 눈을 맞추고 이야옹, 하고 길게 웁니다.
또 한번 짧게 이옹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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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만 또 어디로 간 거야? 만날 나만 혼자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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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찾아주세요!”
아기 노랑이는 내게 엄마를 찾아달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기 노랑이의 어미인 여리는 요즘 부쩍 자리를 비울 때가 많습니다.
여리 뿐만 아니라 돌담집의 터주대감인 가만이도 벌써 20일 넘게 보이지 않습니다.
여리는 혹시 아기 노랑이를 독립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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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엄마 못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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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여리가 아주 영역을 떠난 것은 아닙니다.
서너번 사료배달을 가면 한번 꼴은 만날 수 있으니까요.
어쨌든 아기 노랑이는 지금
엄마를 찾아달라고 냐앙 냐앙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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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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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도로를 따라 50미터도 넘는 아래쪽까지 내려갑니다.
그러더니 아예 도로 한복판에서 목놓아
냐앙 냐앙 하고 웁니다.
엄마 대신 나는 아기 노랑이를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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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시는 높은 데 올라가지 않을게요. 쌩쌩 차가 다니는 도로에도 함부로 뛰어들지 않을 게요. 엄마 꼬리 깍깍 씹어서 미안해요. 먹는 사료 가지고 드리블 장난도 안칠게요. 다시는 안그럴게요. 그러니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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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아 엄마를 찾더라도 밥을 먹고 찾아야지.
밥을 먹어야 힘이 나서 찾을 게 아니냐.
그리고 걱정 말아라, 인석아.
저녁이면 엄마가 돌아올 거니까.”
울다가 허기가 졌을까봐 나는 한 보따리 사료를 내려놓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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