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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6 비눗방울 타고 동심의 세계로 5
비눗방울 타고 동심의 세계로
후~ 하고 불면 방울방울 무지개 비눗방울이
파란 하늘로 둥둥 떠다녔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그 비눗방울을 잡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손으로 잡는 순간 퐁~ 하고 터져버리던
비눗방울의 기억!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무지개 비눗방울. 추억이 방울방울.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비눗방울 놀이를 해 보았을 것이다.
그때는 그것이 왜 그리도 재미있고, 신기했던지.
그때는 왜 그리도 비눗방울을 잡으려 뛰어다녔던지.
더 이상 비눗방울을 불지도 않고,
비눗방울을 보아도 그것을 잡기 위해 뛰어다니지도 않는다는 것,
어쩌면 그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고,
비눗방울의 꿈과 신비와 동심이 사라졌다는 것일 게다.
나는 비눗방울이 싫어, 하는 아이는 세상에 없다.
비눗방울을 보면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비눗방울을 잡으려 하고,
발은 이미 비눗방울을 따라 움직이는 것,
그것이 바로 동심이고, 아이들의 세계다.
어른은 바로 그런 마음과 세계를 잃어버린 세대다.
그래도 더러 철없는 어른들이 있어서
어제는 그런 철없는 어른을 만난 것이 즐거웠다.
비눗방울 세트를 들고 서 있던 엄마와 아들.
꿈이고 환상이었으며, 마법의 세계와도 같았던 비눗방울의 세계.
엄마는 아들과 비눗방울 놀이세트를 두고 서로 하겠다고 다투고,
아들이 비눗방울을 날리면
엄마가 이리저리 비눗방울을 잡으러 뛰어다니고,
엄마가 비눗방울을 날리면
아들이 또 그렇게 뛰어다니는 이 아름다운 풍경!
오랜만에 동물원이란 곳에 놀러갔다가
동물보다 먼저 나는 무지개 비눗방울에 홀려
나도 모르게 방울방울 솟아나는 비눗방울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셔터 소리와 함께 그 옛날의 비눗방울 추억도
방울방울 되살아나는 오후였다.
머릿속에선 아직도 어제의 비눗방울이
방울방울 소풍날의 기억처럼 떠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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