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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4 고양이 뒹굴뒹굴, 다시 찾은 평화 (30)

고양이 뒹굴뒹굴, 다시 찾은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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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뒹굴뒹굴, 다시 찾은 평화

 

 

 

전원주택에 다시 찾아온 평화.

평화로울 때,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평화가 깨졌을 때라야 그것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어쨌든 전원주택 고양이들에게도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지난 한달여 동안 전원주택에는

공포가 엄습했고, 불안이 지속되었다.

이곳의 고양이를 총으로 다 쏴죽이겠다는 이웃이

폭언과 행패를 부리고 갔기 때문인데,

다행히 그는 할머니에게 사과를 했고,

지금은 다시 예전의 평화를 되찾았다.

 

 

물론 여전히 공포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곳의 고양이들은 다시 예전처럼 마당에서 뒹굴뒹굴,

빈둥빈둥 유유자적하고 있다.

“그날 이후 조용해졌어. 전에는 한밤중에도 툭하면 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하더니 이젠 밤에도 조용하네.”

할머니의 전언이다.

 

 

 

할머니는 경황이 없어 말을 하지 못했지만,

이웃이 와서 행패를 부리던 날 아침잠을 자면서

희한한 꿈을 꾸었다고 한다.

“꿈이 참 희한하더라구. 우리집 고양이가 저 뒤에 소나무 있는 묏등 있지.

거길 올라가더니 고양이가 ‘나 분신하겠다고, 억울하다고’

그러더니 고양이가 불에 활활 타오르지 뭐야.

꿈에서도 내가 이상하다 그랬어.

그러구는 내가 집에를 내려오는데, 대문 앞에 이 선생이 이래 사료를 들구 서 있는 거야.

얼마나 생생했는지 몰라.”

 

 

할머니는 그래도 아무일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했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멸치까지 내와 고양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다.

고양이들은 멸치를 나눠먹고

저마다 마당에서 그루밍을 하고, 뒹굴고, 장난을 쳤다.

 

 

“하이고, 참 내 이 얘긴 안했지.

그날 고래가 윗집 쪽으로 올라갔나봐.

그래 거기 대문 앞에 서 있는데, 그집 사람이 고래를 보고

저 놈이라고, 저 놈이 그랬다고. 막 야단을 치는 거야.

내 그래서 쟤는 얌전해서 그럴 고양이가 아니다, 그랬지.

그래서 그랬는지, 그날부터 고래가 한 사흘 넘게 마루밑에 들어가 안나오더라구.

그러더니 엊그제부터 좀 기분이 나아졌는지.

나와서 돌아다니고, 오늘은 나한테 막 장난도 걸더라구.

아무리 생각해도 꿈에서 분신을 하던 고양이가 고래였나봐.”

 

 

 

고래 녀석 자기 이야기를 한다고 우리 곁으로 다가앉더니

뒤를 돌아 느긋하게 그루밍을 했다.

할머니의 기분도 이제는 많이 풀려 있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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