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스럽지 않은 몽골마을, 첸크르
사람들은 말한다.
몽골은 너무 뻔하다고. 초원 아니면 사막, 사막 아니면 초원.
그게 몽골 아니냐고.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분명 바다를 뺀 다양한 풍경이 몽골에 존재한다.
단지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그것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숲과 나무와 강줄기와 호수가 연이어 펼쳐진 전혀 몽골스럽지 않은 몽골마을, 첸크르 풍경.
항가이 산맥 북쪽 루트를 따라 알타이로 가는 길은
바로 몽골의 다양함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몽골에서 흔하지 않은 산악지대인데다
숲과 나무와 강과 호수가 계속해서 펼쳐지는
전혀 몽골스럽지 않은 풍경들을 이 길에서 만나게 된다.
첸크르의 자작나무숲. 숲 가장자리로 흘러가는 강줄기. 5월인데도 얼음이 남아 있는 강.
첸크르일 것이다.
첸크르는 항가이 산맥에서 흘러내린 두 개의 강줄기가 만나는 곳으로
물이 풍부하고 나무도 흔하다.
첸크르 마을에서 걸어나온 한 여인이 강변길을 따라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두 개의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는
몽골에서는 드물게 활엽수숲이 길게 펼쳐져 있고,
마을 앞에도 고목들이 즐비하게 ‘마을숲’을 형성하고 있다.
첸크르의 마을숲과 숲길을 지나는 오토바이 한 대.
강줄기와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
한 석달 열흘은 살아보고 싶은 마을.
마을에서 나온 한 여인이 강변길을 걸어 이쪽으로 걸어온다.
생시 같지 않고 꿈결 같기만 한 이 풍경.
첸크르를 벗어나 체첼렉 가는 길에 만난 두루미 한쌍(위)과 독수리(아래).
그 몽환 속으로 더러 두루미 한 쌍이 날아가고
독수리 네댓 마리도 날아간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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