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포토극장: <좌절금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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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포토극장: 좌절금지




#1: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지! (고개를 숙이고 좌절)

길고양이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거.

인생이, 아니 묘생이 뭐 이래.




#2: 겨울은 춥고,

배는 고프고,

엄마는 안오고,

(고뇌에 찬 표정으로) 오늘은 또 어디 가서 먹을 것을 구한담!




#3: 흑흑흑! (눈물을 훔치며)

엄마 왜 날 길고양이로 낳으셨나요.

이런 게 길고양이의 운명인가요.

지구에 태어난 한 생명으로써 이건 너무 가혹해요.




#4: 흑흑흑!

이렇게 맨날 우리는 음식 쓰레기만 뒤지며 살아야 하는 건가요?

나도 저 인간의 아이들처럼 가방 매고 유치원 가고 싶다구요.




#5: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어.

(주먹을 불끈 쥐며) 그래, 결심했어.

길고양이에겐 길고양이의 삶이 있는 거야.

길고양이답게 길에서 나서 길에서 죽는 것.

그게 길고양이의 운명 아니겠어!




#6: 더이상 사람들이 버리는 음식 쓰레기에만 의존할 수는 없어.

그건 한계가 있다구.

더구나 요즘엔 음식 쓰레기를 분리수거까지 해 가고 있잖아.

인간들이야말로 가장 이기적인 동물이야.

(처키 흉내를 내며, 우이씨!) 세상에는 고양이만도 못한 인간들이 쓰레기로 널렸어.

누가 그러는데, 여의도에 가면 그런 쓰레기가 널려 있대.

이제 좀 위로가 되는군!




#7: 그래 동물세계를 지배하는 사자나 호랑이도

우리 고양이과로 태어나 저렇게 당당하게 으르렁거리며 살고 있잖아.

그래 나도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거야.

(호랑이 흉내를 내며, 어때 무섭지?) 어흐흥~!




#8: 고양이답게 기지개를 쫙 펴야지.

(고양이 체조 한판) 그래, 웅크려 있지 말고

당당하게 길을 나서야지.




#9: 이제껏 난 우물안 고양이로 살아왔어.

이 지긋지긋한 컨테이너 박스...

나도 이제 태어난지 3개월이나 지났다구.

이제 혼자 독립해서 살아갈 나이가 됐어.




#10: 이제 더 먼 세상으로 나가는 거야.

세상은 넓고, 갈곳은 많아.

 길고양이의 본능이 막 되살아나는 기분이군!

아, 비린내 나는 이 야생의 바람!


THE END. 시청해 주셔서 야옹합니다.

* 출연: 연기파 고양이 '희봉이'(변씨는 아니구...)
* 연출/촬영/대본: dall-lee(급조함)
* OST: '캔'의 '내 생에 봄날은 간다'(비겁하다 욕하지마~~)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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