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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1 조랑말의 몽골어는 '조로몰' (16)

조랑말의 몽골어는 '조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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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의 몽골어는 '조로몰'
: 우리와 너무 흡사한 몽골의 말과 풍습

흔히 알타이를 떠올릴 때면
학교에서 배웠던 알타이 어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바로 알타이 어족의 기원이 되는 곳 알타이에 도착하고 보니
세삼 몽골어와 한국어의 유사성이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도대체 두 언어는 어떤 점이 비슷한 것일까.
알타이 어족에 속하는 몽골어와 한국어는 일단 그 어순이 똑같다.
그 밖에도 언어적인 유사성을 살펴보자면
가장 먼저 갖바치, 장사치, 벼슬아치 등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 어미에
‘치’자를 붙이는 것이 몽골과 같다.
예를 들어 몽골에서는 양을 혼이라 부르며, 양치기를 ‘혼치’라고 한다.
몽골에서도 뒤에 ‘치’가 붙으면 무엇무엇 하는 사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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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에서 바라본 알타이 산맥의 장쾌한 풍경.

우리 말의 어디로에서 ‘로’는 몽골에서 방향조사로 쓰이는 ‘루’와 관련이 깊다.
우리 말에서 오른쪽을 가리키는 ‘바른쪽’을 몽골에서는 ‘바른죽’(쭉)이라고 하며,
우리의 ‘아래’라는 말과 몽골어의 ‘아라’(사타구니의 뜻)라는 말도 비슷한 의미를 지녔다.
이 밖에도 몽골의 올가(야생마의 머리를 낚아챌 때 쓰는 올가미가 달린 장대)와 우리의 올가미,
아붜-아버지, 사등-사돈, 아하-아저씨, 숑골-송골매,
몰(모르)-말(제주 방언 몰) 등
언어적인 유사성은 곳곳에 깃들어 있다.
특히 ‘몰’은 제주 방언 ‘몰’과 정확히 일치하며,
제주도의 조랑말을 여기서는 ‘조로몰’이라 부른다.
몽골어의 ‘칸’은 우리가 몽골 지배를 받지 않았던 신라시대의 관직명 간(干)과도 상통하며, ‘한국’의 ‘한’(크다)이라는 말뜻과도 유사하다.
실제로 몽골에서는 ‘칭키즈칸’의 발음을 ‘칭기즈한’으로 발음한다.
물론 이것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과거 몽골의 고려 침입 때 유입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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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말'은 몽골어로 '몰'이라고 하며, 제주도의 조랑말(몸집이 작은 종의 말)을 몽골어로는 '조로몰'이라고 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몽골과 우리나라는 애당초 같은 문화권에서 분파된 기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전통혼례 때 신부가 연지를 찍고 머리에 족두리를 쓰는 것이나
성황당(어버)과 무당의 풍습, 마유주라 불리는 몽골의 술과 우리의 소주,
음양오행과 십간십이지 사용(열두 띠 전설은 비슷한 면이 많다) 등은
그 문화적인 소통과 연대가 너무나 분명해 보이는 증거들이다.
비가 오지 않을 때 어버에 올라 양고기를 바치며 기우제를 지내는 것도 몽골과 우리나라가 다르지 않으며,
장례를 치르고 나서 49제를 지내는 것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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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말을 낚아챌 때 쓰는 '올가'는 우리말 '올가미'와 다르지 않다.

몽골인들이 아이를 내려준다고 믿는 삼신사상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한국의 설날을 이들은 ‘차강사르’라 하며,
우리나라와 똑같이 아이들이 어른께 세배를 드린다.
몽골에서는 차강사르에 만둣국을 먹고, 우리는 떡만둣국을 먹는다.
몽골 최고의 축제로 손꼽히는 나담축제는 우리의 단오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몽골에서는 나담축제가 7월에 열리는데, 이 때 말타기와 씨름, 활쏘기 등 전투력을 겨루고 전통놀이를 즐긴다.
우리도 단오절에 씨름을 하는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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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서낭당 풍습과 몽골의 어버 풍습 또한 너무 흡사하다.

알타이족의 시조신화와 부여의 시조신화 또한 비슷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알타이족의 시조는 개구리왕 탄자강이며, 부여의 시조 또한 ‘금개구리왕’ 금와왕이다.
‘알타이’의 ‘Altan’이 ‘금으로 이루어진’이란 뜻을 지니고 있으니
‘탄자강’은 바로 금개구리왕을 뜻하는 것이다.
따지고 들면 더 많은 것들이 있을 테지만,
그것을 따지고 드는 것은 사실 내가 알타이에 온 이유도, 목적도 아니다.
그냥 마음이 이끄는대로 나는 알타이에 왔을 뿐이다.

* 맛있는 알타이의 푸른바람::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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