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양이춤> 첫회 상영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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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양이춤> 첫회 상영 매진

 

인디다큐 페스티발 상영작 <고양이춤>(1시간 20분)이

첫회 상영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인디다큐 영화로는 예외적인 것이어서 주최 측에서조차 어리둥절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영화 시작 5분을 남기고 주최 측에서

"매진입니다"라고 안내 멘트가 흘러나오자

영화를 만든 윤기형 감독님도, 원작자인 저 자신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아쉽게도 뒤늦게 극장에서 표를 구하려던 분들 중엔

발걸음을 되돌린 분들도 계십니다.

사실 영화 <고양이춤>은 저예산 독립영화이고, 주인공이 그저 길거리 고양이인지라

촬영과 편집, 제작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작비에 대한 어려움도 컸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여서 극적인 요소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기술적으로 세련되지 못한 점도 있었습니다.

나레이션도 저와 감독님이 직접 녹음하다보니 어색한 부분도 있었을 줄 압니다.

그럼에도 고양이가 주연이고 조연이며,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의 영화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 작가와의 대화>에서도 많은 관심과 부탁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안녕고> 시즌3 작업을 해달라는 압박도 있었고,

영화 또한 시즌2를 제작해 달라는 정말 어려운 요구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의 한 회원 분이 하루에 4~5포대의 사료를 고양이에게 나눠주고 있는데, 너무 부담스러우니

제 블로그에 그 분의 사연을 소개해 달라는 분(관객석이 멀어 그 분이 누구였는지 잘 안들렸는데,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시기를)도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예정에 없던 사인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용기와 응원을 주고 가셨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10분 늦게 극장에 도착해 계단에 서서 영화를 봤다는 분도 계십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분이 더 좋은 여건과 환경에서 좋은 후원자를 만나 '길고양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길고양이가 주인공인 영화가 전국 개봉을 하고

대중화의 길을 열어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것의 디딤돌을 놓은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이제 오는 3월 30일 수요일 11시에 홍대입구역 롯데시네마(10층)에서 <고양이춤> 2회 상영을 합니다.

아쉽게 발길을 돌리신 분들, 그날 뵐 수 있기를.

 

* http://gurum.tistory.com/

명랑하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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