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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1 벼랑에서 손 잡아주는 고양이 (28)

벼랑에서 손 잡아주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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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서 손 잡아주는 고양이

 

벼랑에서 손 잡아주는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꼬미의 단짝인 재미가 그 주인공입니다.

재미는 대모가 낳은 아기고양이로 꼬미와 같은 노랑둥이지만,

좀더 털빛이 연하고 바랜 듯한 노란색입니다.

 

대모의 아기고양이 재미와 손주 꼬미가 장독대 앞에서 은행나무를 타며 놀고 있다.

 

늘 꼬미와 붙어다니면서 재미있게 놀아주는 모습을 보고

‘재미’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오늘도 꼬미와 재미는 논배미 급식소에서 배불리 사료를 먹고

돌담집 장독대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배가 부르자 녀석들은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두 녀석은 언제나 단짝처럼 재미있게 놀곤 한다.

 

재미가 먼저 장독대 앞에 서 있는

은행나무 밑동을 타고 오르더니

제법 높이 올라가 봅니다.

그러자 밑에서 보고만 있던 꼬미도 덩달아 나무를 탑니다.

“나도 그 정도쯤은 오를 수 있어!” 하는 표정입니다.

재미의 바로 밑에서 꼬미는 나무를 타고 오릅니다.

 

재미와 장난을 치던 꼬미(위)가 벼랑으로 미끄러져 떨어지자 재미가 재빨리 손을 내밀어 꼬미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아래).

 

오르다가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재미의 꼬리와 엉덩이를 붙잡으며 재미를 괴롭힙니다.

재미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재빨리 나무에서 뛰어내립니다.

꼬미도 따라 뛰어내립니다.

이제 둘은 나무 아래서 서로 밀치고 끌어안고 물고 물리면서

무료함을 달랩니다.

 

다시 신이 나서 장난을 치는 두 녀석. 그저 평온하게 뒤에서 구경하는 대모.

 

그런데 하필이면 두 녀석이 노는 곳이

장독대에서 논배미로 뚝 떨어지는 벼랑끝 둔덕입니다.

물론 벼랑이라고 해봐야

사람 키높이 정도에 불과해서 떨어진다고 다칠 리야 없겠지만,

둘은 하필이면 그곳에서 아슬아슬하게 놀고 있습니다.

그러다 아니나 다를까

꼬미 녀석 재미가 휘두른 앞발을 피한다는 것이 그만

발을 헛디뎌 벼랑으로 미끄러집니다.

 

"자 이번엔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까?"

 

그때였습니다.

재미가 벼랑에서 미끄러지는 꼬미에게 손(앞발)을 내밀었습니다.

꼬미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재미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입니다.

이것들 정말 고양이 맞나요?

벼랑에서 미끄러진다고 손 잡아주는 고양이라니!

(잡아주는 척하다 밀어버리는 걸 내가 잘못 본 건가 ?@#~%)

아주 짧은 시간, 그러니까 거의 1초 정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렌즈를 통해 그 모습을 보는 나는 공연이 가슴이 느꺼워집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같은 이 장면이 가슴에 와 박힙니다.

 

"아고 힘들어! 더는 못올라가겠네..."

 

간신히 바닥까지 떨어지는 것을 면한 꼬미는

다시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장난을 칩니다.

이번에는 제가 먼저 나무에 올라가겠다고 은행나무를 뛰어오릅니다.

마치 평지를 뛰어가듯 수직으로 솟은 나무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뒤에서는 재미가 또 방금 전의 꼬미처럼 뒤따라 오릅니다.

둘은 그렇게 여러번 은행나무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겨울 오후의 추위까지 달래봅니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 트위터:: @dal_lee

명랑하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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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유롭고픈여인네 2011.02.10 11:0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리 둘이 잡은 손...
    평생 놓치 않고 의지하며 살았으면
    좋겠네요~정말 너무 이쁘네요^^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gowk36/10102823784 BlogIcon 예찬 2011.02.10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고슴도치 키우는데..
    고양이도 은근 의리 있는 동물이네요.ㅎㅎ
    밖에서 키우는 고양이, 너무 보기 좋아요~~~>.<

  4. 지나다가 2011.02.10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손 잡아 주는 것 맞을 겁니당..^0^
    울 나비도 소파에서 멸치로 장난치다 멸치 떨어지면
    일단 손부터 쭉 내밀어서 잡으려고 하니까여...
    아마 멸치보다도 친구가 좋았나봐요 ^0^
    ㅋㅋㅋ 고양이 넘 좋아여~~~

  5. 페라 2011.02.10 12:19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손 잡아 주는거...
    대모네 가족이잖아요.
    홀로된 아이를 따뜻하게 온 마음으로 품어주고, 조금도 차별하지 않고
    가족으로 받아주는 그런 대모의 아이니 당연 한거죠.
    따뜻한 모습 보게 해주심, 정말 고맙습니다.
    기분좋은 하루가 될거예요.

  6. 미니 2011.02.10 13:13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대박이네요! 고양이쿵푸에 이은 제2탄감인데요 ㅋㅋㅋㅋ 우애있는 형제?(실은 숙질간인데..)
    엄마를 잃은 꼬미가 잘자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7. Favicon of http://blog.daum.net/happy-q BlogIcon 해피로즈 2011.02.10 13:55 address edit & del reply

    이오~~~~
    나무를 타고 오르며 나무에 붙어있는 모습 귀여워 죽겠습니다.
    어쩜 저런 사진을 찍으실 수 있대요..
    아우 귀여우라 귀여워라~~
    한참을 보고 또 봅니다.
    너무 귀여워요~ㅎㅎㅎ

    아아, 그리고..
    벼랑에서 손잡아주는 모습,
    이건 정말 완전 감동이네요..
    이 사진은 한장만으로도 대박입니다.
    대단하셔요..
    이런 순간을 포착하시고~~~~
    달리님, 이런 귀한 사진 보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언제나 달리님을 응원합니다.

  8. nameh 2011.02.10 14:19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들이 일직선의 나무를 저렇게 타는 모습을 제 눈으론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신기하네요..ㅎ
    꼬미랑 재미랑 사이좋게 노는 모습은 마음 훈훈하게 해주네요.. 지켜보고 있는 대모의 포스..ㅎㅎ
    꼬미가 엄마의 빈자리를 잊고 잘 살아가고 있어서 참 언제봐도 다행스럽고 대견합니다..

  9. 냥냥 2011.02.10 14:37 address edit & del reply

    두 녀석 다 꼬리가 짧은 게 진짜 친형제 같네요. ㅎㅎ
    얼굴도 둘이 닮은 듯..
    혹시 둘의 아빠냥이가 같은 거 아닐까요? ㅋㅋㅋ
    옆에 대모도 있어 더욱 든든합니다.
    이제 날만 따뜻해지면 더이상 걱정은 없을 듯 합니다.
    대모가 진짜 대단해요.. ㅎㅎ

    덧 - 대모의 목부분 상처가 걱정되네요..
    아직까지 이상 없는 거 보니 괜찮은거겠죠..?

  10. 장홍석 2011.02.10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역시...냥이들의 앞발은 손을 위장한 거였군요.

    우리 집 까미도 간혹 음식을 두 앞발로 잡아서 서서 먹더군요. 이제야 증거를 잡았다.

    나이스 타이밍!!!

  11. 장홍석 2011.02.10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역시...냥이들의 앞발은 손을 위장한 거였군요.

    우리 집 까미도 간혹 음식을 두 앞발로 잡아서 서서 먹더군요. 이제야 증거를 잡았다.

    나이스 타이밍!!!

  12. 또웅이 2011.02.10 15:47 address edit & del reply

    므훗...예쁜 대모님을 또 보니 마음이 즐겁습니다.
    대모는 참 친근스럽고 짠하면서 그 특유의 표정에 웃음이 나는 예쁜 양이같아요.
    꼬미와 재미가 손까지 잡아주며 노는 모습은 너무 행복합니다. 가서 보고싶네요.

  13. 루팡 2011.02.10 16:0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렇게 나무를 타는 고양이의 모습도 흔치 않은 모습이지만

    손 잡아주는 모습은 정말 대박입니다.

    하루도 이곳을 거쳐가지 않으면 중요한 일을 하지않은것 같은 허전함 ..

    휴가나왔다가 귀대한 아들이 안녕고와 명랑하라고양이 두권을 사두고 갔더라구요.

    일하고 들어와 밤새우며 읽었답니다. 다시봐도 봉달이가 너무 아깝고...

    바람이가 마음을 아프게 하더군요.

  14. 고양이의꿈 2011.02.10 16:30 address edit & del reply

    어디서 봤는데 꼬리가 뭉툭하게 짧은건 어미뱃속에서 충분한 영양을 받지못해서 기형으로 나온다고 어디서 봤어요..
    그걸 보니까 소냥이애들이 어찌나 짠하던지...

  15. 미유맘 2011.02.10 20:2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쉬크한 대모의 표정에 한 표 !
    은근 개그묘라니까요 대모가 ㅎㅎㅎㅎ

  16. 미유맘 2011.02.10 20:2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쉬크한 대모의 표정에 한 표 !
    은근 개그묘라니까요 대모가 ㅎㅎㅎㅎ

  17. 알럽냥냥 2011.02.10 20:42 address edit & del reply

    이름만큼이나 귀여운 꼬미와 재미~
    손잡아주는 모습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
    그리고 최고의 차농묘(차가운 농촌 냥이) 대모냥이!!
    저 표정 너무 좋아요ㅠㅎㅎㅎ

  18. 유스티나 2011.02.10 21:32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녀석들 나무 정말 잘타네요~ 귀엽귀엽~~~

  19. 미리내 2011.02.10 22:17 address edit & del reply

    꼬미..언제봐도 대견한 아가..대모냥...늘.. 너무 감사한 할머니...그리고 꼬미의 삼촌, 이모냥...고맙다

  20. 복남이 2011.02.11 22:4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 손잡아주고 있네여... 감탄!!!
    아기때 매일 엄마찾으며 양양거리던 꼬미가 저리 의젓하게 자라주어서 넘 고맙네여
    옆에 잘 놀아주는 재미도 있고.. 뒤에서 믿음직스럽게 지켜주는 대모도 있고...
    참 재미있고 평화로운 풍경이군요... 오래오래 아름다운 날들 지켜나가길 빌어봅니다.

  21.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11.02.13 08: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골 고양이들은 맘껏 뛰어놀고 뒹굴고
    도시 고양이들은 꿈도 못꿀..

    참 이쁘게 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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