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털 트래블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는 시인이자 여행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갑수의 포토에세이다.
저자는 <단 한번의 사랑>이란 시집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많은 독자들은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의 작가로 기억한다.
그가 이번에는 신간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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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저자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32개 나라 120여 개 도시를 여행하며 남긴 찰나의 기록이자 영혼의 기록이 담겨 있다. 그동안 라오스, 터키, 베트남, 이집트, 케냐, 짐바브웨, 캄보디아,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쿠바, 인도, 필리핀, 태국,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아일랜드, 인도, 네팔, 몽고, 일본, 타이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스코틀랜드, 슬로베니아, 코스타리카, 카타르 등을 여행하며 마음과 눈에 담은 풍경들이 여기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특이하게 이 책에는 페이지가 없다. 표지도 앞과 뒤가 같다. 총 130여 컷의 사진과 여행지의 단상에 따라 잠언같은 글과 감성이 묻어나는 글이 121편이 이어진다. 책을 뒤에서부터 읽어도 되고 중간의 어느 한 페이지를 선택해 읽어도 된다. 앞에서부터 읽어도 여행이 연결되고 뒤에서부터 읽어도 저자가 권하는 여행을 따라 나설 수 있다. 그리고 ‘이과수 폭포 아래서’, ‘코파카바나 해변에 누워 있는데 말야’ 같은 글은 여행의 동경과 자연에 대한 경이가 여과 없이 묻어난다.
글뿐만 아니라 이 책에 실린 사진은 마치 시인의 눈빛처럼 애절하고, 지금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처럼 동경이 가득하다. 저자는 청춘의 뒤안길에서 포착한 삶의 비경, 그 속에서 잊었던 나를 깨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과 꿈을 반추하는 글들이 담담하게 흐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가 14년간 찾아 헤매던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들,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 빛과 그림자 속에 스며든 인생의 단면을 짧고 굵게 모아놓은 여행에세이인 셈이다.
시인 이문재는 최갑수의 글을 보고 ‘센티멘털 트래블’이라 명명했다. 그의 여행이 이성보다는 감성, 현실보다는 낭만, 즐거움보다는 감수성이 손짓하는 곳을 따라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저자는 나지막하게 속삭인다.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고 살아볼 만하다고.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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