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꼬리는 왜 화살표일까
몽골에서는 다람쥐보다 약간 작은 설치류 타라바가(타라바간)와 제비에 얽힌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온다.
옛날 하늘에 태양이 7개나 생겨 가뭄이 들게 되었다.
그때 활 잘 쏘기로 소문이 자자한 명궁수(에르히 메르겡)가 사람들에게
“내가 저 태양을 다 쏴서 없애버리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리하여 그는 초원으로 나아가 하늘에 뜬 여섯 개의 태양을 차례로 쏘아 없애고,
마지막 태양을 쏘려고 활을 당겼다.
그 때 하필이면 화살이 하늘을 날아가던 제비 꼬리에 맞고 말았다.
그 때문에 제비 꼬리는 화살표 모양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이에 화가 난 명사수는 말을 타고 밤새 제비를 좇았으나, 결국 잡지 못했다.
그는 자책하며 활시위를 당겼던 엄지 손가락을 자르고 어두운 구멍 속으로 들어가 남은 생을 타라바가로 살았다.
타라바가의 앞발가락이 네 개인 까닭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타라바가 고기는 사람고기와 가장 흡사한 고기로 알려져 있는데,
이 또한 명궁수인 사람이 변한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설화는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설화로 어린이 이야기책이나 몽골설화 책 등에 언제나 맨앞에 등장하는 것이다.
몽골에서는 전설과 상관없이 유난히 제비를 좋아하는데,
민주화운동을 처음 한 사람을 일러 ‘민주화 제비’라고도 불렀다.
제비가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새이므로 몽골인들은 제비가 좋은 소식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몽골_몽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솔개의 눈으로 본 몽골 (6) | 2008.07.07 |
---|---|
몽골 유혈사태 알려온 메일 한통 (17) | 2008.07.04 |
몽골사막에 버려진 한국인의 양심 (34) | 2008.07.03 |
몽골 비상사태 선포 배경은? (8) | 2008.07.02 |
자본이 만든 슬럼가: 울란의 게르촌 (8) | 2008.06.28 |
말달리자-몽골의 말탄 풍경 (3) | 2008.06.20 |
몽골이 환경천국인 5가지 이유 (14) | 2008.06.13 |
몽골에서 경험한 초강력 황사 (23) | 2008.06.05 |
몽골의 기름값 1년새 2배 올랐다 (11) | 2008.05.30 |
몽골엔 초등학교가 없다? (8) | 2008.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