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양이의 어느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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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양이의 귀환




전원주택에 사는 고래고양이 마실 나갔다가
오후 늦게야 집으로 돌아옵니다.
S라인으로 휘어진 언덕길을 사뿐사뿐 걸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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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냐? 미친 존재감 고래가 왔는데..."

고래고양이의 귀가.
고래의 귀환.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지만,
고래고양이는 등짝의 검은 무늬가 고래를 닮아서 붙인 이름입니다.
고래고양이는 여전히 그 고래를 업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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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을 타박타박 걸어서 고래고양이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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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고래는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고등어와 노랑이에게
마실 다녀온 이야기를 합니다.
물장구를 치듯 장난도 칩니다.
잔디밭에 앉아서 현관 쪽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고래고양이 등짝의 고래도 현관 쪽 하늘로 솟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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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고해라죠. 나는 그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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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물보라가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영락없는 고래 한 마리.
잔디밭을 바다 삼아 헤엄치는 고래 한 마리.
마실을 다녀와 목이 타는지
수돗가로 달려가 물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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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 뿐이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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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는 고래 한 마리.
바다가 그리운 고래 한 마리.
이번에는 수돗가에서 장독대 들마루까지 헤엄을 칩니다.
갑자기 피곤해진 고래 한 마리.
들마루에 앉아서 꾸벅꾸벅 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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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가을 햇살, 친구들, 낙엽, 구름, 사료 한 줌만 있으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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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고래 한 마리가 저렇게
느티나무 그늘에서 꾸벅꾸벅 좁니다.
살짝 눈 감은 고래 위로 우수수 낙엽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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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And Comment 14
  1. 미니 2010.10.26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일도... 1등이네..ㅋㅋㅋ 이런 등수놀이 해보고 싶었음..
    고래무늬 털이 반질반질 윤이 나서 정말 보기 좋네요. 할머니가 잘 보살펴주는 덕분이겠죠. ㅎㅎ

  2. 손화숙 2010.10.26 08:33 address edit & del reply

    진정 미친존재감!!! 입니다.

  3. 최현아 2010.10.26 08:4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전원고양이들의 평온한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합니다...

  4.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0.10.26 08: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날이 찹니다. 건강하시고요

  5. 오기 2010.10.26 08:56 address edit & del reply

    전원 고양이들은 믿는 구석이 있어 그런가 다 좋아보입니다
    하나같이 반지르르르.... 보는 사람도 흐믓하네요^^

  6. 새벽이언니 2010.10.26 10:09 address edit & del reply

    미친 존재감 ㅎㅎㅎ
    어린 녀석인데 꽤 옛날 노래를 아는 녀석이네요

  7. 은도리 2010.10.26 10:51 address edit & del reply

    전원 주택 냥이들은 할머니의 사랑 덕분인지 정말로 행복해 보이네요.
    추운 겨울 녀석들은 당연히 잘 버틸꺼라 생각하겠습니다~!!

  8.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10.10.26 11: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평화로워 보입니다.
    고래녀석도 노랑이도 잘 있지요?

    세녀석이 따뜻한 햇볕을 즐기는 멋진 가을풍경입니다
    날이 많이 차가워졌어요
    바람이 부는지 나뭇가지가 많이 흔들리네요..

    건강하세요~~

  9. Favicon of https://unalpha.tistory.com BlogIcon 언알파 2010.10.26 11: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엄청 여유로운녀석이네요. ㅎㅎㅎ 동네 마실하는폼이 어째 터주대감같습니다 하하

  10. 비글엄마 2010.10.26 11:20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는 정말로 외로운거 싫어하는 거 같아요. 친구가 꼭 필요한 듯.... 어떤가요? 여러분댁들 고양이도 그렇지 않나요?

  11. 야옹이랑 초코랑~!! 2010.10.26 12:13 address edit & del reply

    미존..ㅋㅋㅋ 저 아이를 보니 희망이 느껴지네요~!! ^^

  12. 냥이족 2010.10.26 12:42 address edit & del reply

    고래 냥이... +0+
    얼핏 보면 젖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0^
    세상의 모든 냥이족들, 거친 세파에 절대 지지 마라!
    화이팅~ ㅇㅅㅇ

  13. nameh 2010.10.26 14:5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오늘 겨울추위가 느껴져, 길에서 사는 아이들이 걱정되는 마음과는 상반되게
    전원주택고양이들의 평화로운 모습은 언제봐도 좋네요..^^

  14. 미소 2010.11.12 11:06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들의 전원생활..넘 평화로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