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표 무공해 천연 '고양이 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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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표 무공해 천연 '고양이 껌'



연일 계속되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
이따금 따사로운 겨울 햇살이 비칠 때면
노랑새댁네 노랑둥이 녀석들은 햇볕이 드는 양지녘으로 오종종 몰려나와
저마다 릴렉스한 자세로 해바라기를 한다.
한참 해바라기를 하고 몸이 노곤해질 때쯤이면
녀석들은 어김없이 장난을 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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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껌은 왜 이리 질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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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의 사철나무 가지를 잡아당기고
대추나무에 오르는가 하면,
담벼락 아래 버려진 통나무에 발톱을 긁어대기도 한다.
그리고 빼놓지 않고 녀석들이 하는 장난은
나뭇가지 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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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맛 나는 나무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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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봄 가지치기를 하고 버려진 나뭇가지가
녀석들에게는 ‘고양이 껌’이나 마찬가지다.
이것이야말로 천연재료인 무공해 나무로 된 ‘고양이 껌’인 것이다.
제조사가 불명확하고 유기농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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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천연 나뭇가지 껌은 무엇을 씹느냐보다 어떻게 씹느냐가 중요한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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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나무 좀 씹어봤다는 고양이는
익숙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서
앞발로 나뭇가지를 잡고 송곳니로 몇 번이나 물었다가
어금니로 잘근잘근 씹어보는 것이 일상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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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데 긁는 것은 역시 나뭇가지가 최고야! 냄새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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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보고 있자면, 저 녀석들 정말 나무를 먹어치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마치 ‘그래 이맛이야’ 하는 것도 같다.
어쩌면 이빨을 갈면서 ‘킬러의 본능’을 일깨우는 것인지도.
(오늘 밤 이 동네 쥐들이 벌벌 떨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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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웃기시네. 나뭇가지가 껌이면, 이 강아지풀은 강아지껌이냐!"

사실 이 행동은 다들 눈치챘겠지만,
이빨을 갈거나 이가 새로 날 때 근질거리는 잇몸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다.
거기에 놀이가 더해져 나뭇가지가 쓸모 있는 길고양이의 장난감이 된 셈이다.
아무튼 노랑둥이 녀석들은 오늘도 양지녘에 앉아서
무공해 천연 ‘고양이 껌’을 씹으며 혹독한 추위를 잠시잠깐씩 잊곤 한다.

* 추천해 주셔서 야옹합니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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