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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5 이런 하트 풍경 보셨나요 11
티베트의 하트형 풍경
타시룬포 사원에서 볼 수 있는 하트형 풍경. 티베트의 다른 어떤 사원에서도 이런 하트 풍경을 본 적이 없다.
여기 풍경이 하나 있다.
하트 모양 풍경이다.
티베트 제2의 도시 시가체의 타시룬포 사원 불탑에 걸린 풍경이다.
타시룬포의 법당에 걸린 풍경들은 대부분
그저 평범한 네모형이지만,
불탑에 걸린 풍경만은 유독 하트 모양으로 되어 있다.
조캉사원 대법당의 풍경.
이 하트 모양 풍경이 언제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타시룬포 사원은 티베트의 여느 사원들이 파괴된 시기에도
온전히 살아남은 몇 안되는 사원으로써
불탑이 생겨날 때부터 풍경을 달아놓았다면,
꽤 오래되었을 것이고,
나중에 달아놓았다 해도 최근에 달아놓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네모난 양철 조각에 경전을 적어넣은 풍경은 티베트 사원의 가장 보편적인 풍경이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가 서양에서 말하는 사랑의 하트인지
티베트에서 말하는 ‘불교의 심장’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자체로 의미심장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누군가는 그것을 사랑의 상징으로,
누군가는 자비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드레풍 사원 대법당의 풍경과 까마귀.
사실 티베트의 여러 사원을 둘러보아도
이와 같은 하트형 풍경은 흔치 않은 구경이다.
티베트의 사원에서 가장 흔한 풍경은 네모난 금속에 경전을 적어넣은 풍경이다.
드레풍 사원이나 세라사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원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가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풍경은 달과 해를 표현한 풍경이다.
티베트에서 달과 해를 함께 그려넣은 문장은
불교 그 자체를 상징한다.
이런 문장은 가정집의 대문에서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한쪽에 경전을 새긴 양철 조각을 그냥 매달아놓은 평범한 풍경.
풍경은 주로 불교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의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풍경의 모양은 불교문화의 전통을 이어온
티베트와 중국, 한국이 그 모양도 다양하고 아름답다.
불교에서 사원의 처마에 풍경을 달아놓는 까닭은
바람이 불 때마다 들려오는 종소리가 자비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라마링 사원에 걸린 달과 해 풍경. 티베트에서 달과 해는 티베트 불교 자체를 상징한다.
나아가 티베트에서는 경전의 문구를 적은 금속을 종에 달아놓음으로써
바람이 경전을 읽어주고,
그 경전의 소리를 사람이 듣게 된다고 여겼다.
풍경의 의미가 단순한 불교용 장신구만은 아닌 셈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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