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벽돌 베고 눕다
*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로 지친 몸과 마음 잠시 웃으며 쉬어 가시기를....*
오늘 나는 기어이 웃고 말았다.
따뜻한 봄볕 속에서 졸고 있는 희봉이와 깜냥이, 점냥이를 보다가.
왜냐고?
깜냥이 녀석이 집앞의 붉은 벽돌을 마치 베개인양 베고 누운 것이다.
이건 마치 사람이 베개를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붉은 벽돌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것이 혹시 우연의 일치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
나는 슬쩍 다가가 벽돌의 위치를 옮겨놓았다.
그런데 잠시 후 깜냥이 녀석은
벽돌 앞으로 걸어와 눕더니 아까와 똑같이
벽돌을 베고 누웠다.
벽돌 베개가 편하다는 것을 녀석은 임상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일까.
2~3일 내가 지켜본 결과
다른 녀석들은 전혀 벽돌을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희봉이 녀석은 입을 벌려 이 벽돌을 물기도 했고,
벽돌에 이빨을 갈기도 했지만,
벽돌을 베개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골목에 시끄럽게 트럭이 지나가거나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소리를 지르면
벌떡 일어나 두리번거리다가도 깜냥이는 다시
벽돌을 베고 눕는다.
어쩌면 조만간 어디선가 이불을 구해와 덮을지도 모를 일이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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