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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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도장




한바탕 비가 내리고 나면
우묵한 밭고랑마다 그득하게 물이 고인다.
이 고랑물은 시골고양이들에게 유용한 식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날이 맑아 왼종일 뙤약볕이 내리쬐면
밭고랑의 물은 순식간에 증발해버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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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랑에 남은 건 흙탕물의 흔적과
선명하게 남은 이것 뿐이다.
바로 고양이 발자국.
마치 발도장을 찍어놓은 듯 선명하다.
작고 앙증맞은 아기고양이 발도장 사이로
간간이 좀더 큰 어미고양이 발자국이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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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어미고양이 발자국의 두 배가 넘는 고양이 발자국도 있는데,
왕초고양이 발자국으로 보인다.
물이 빠진 밭고랑마다 고양이의 흔적은 이토록 선명하다.
그동안 나에게로 왔던 고양이들도
발도장만큼이나 선명하게 마음에 남아 있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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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And Comment 19
  1. 익명 2010.08.15 08:5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0.08.15 10:19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너무 귀엽네요, 발도장ㅎ

  3. 별아 2010.08.15 10:24 address edit & del reply

    입체적 꽃무늬처럼,
    공룡발자국 화석처럼,
    도톰도톰 돋아 있는 냥이 발자국.
    ...발자국아 잘 따라오고 있니?...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8.15 1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공룡발자국처럼 선명하네요.ㅎㅎ
    잘 보고 가요.

  5. 미니 2010.08.15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 구름님이 저 마을 냥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집니다.
    발도장조차 사랑스럽죠~~ 아가냥 발, 엄마발, 아빠발.......

  6. 느린 2010.08.15 14:10 address edit & del reply

    도시에서는 아주 가끔 시멘트 바닥에 고양이나 개의발자국이 있곤 하죠^^
    말 그대로 발도장이네요
    아주 꾹 꾹 찍어 놓은 발도장이네요 ㅎㅎㅎ

  7. 바람이가최고 2010.08.15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앙징맞은 발도장ㅎㅎㅎ 지난겨울이 생각나네요 집앞의 발도장들........아 다녀갔구나 생각했더랬죠

  8. 비글엄마 2010.08.15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거대한 발자국은 혹 멍멍이님 발자국은 아닐까요?

    • 미니 2010.08.15 15:31 address edit & del

      멍멍이 발자국은 발가락 자국이 저렇게 남지 않던데요..왕발 고양이 아닐까요 ㅎㅎㅎㅎ

  9. 냥이족 2010.08.15 19:31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좋은 고양이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는 없다.그리고 아무리 좋은 테이프라도 당신의 집에 있는 고양이 털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리오 드워켄-

    냥이란 바로 이런 존재겠죠. ^^

  10. 미유맘 2010.08.15 19:47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집 냥이 녀석이 요즘엔 밤마다 욕조 안에서 잠을 자더군요..
    아마도 밤더위를 피해보겠다는 그 녀석만의 방법인거 같긴한데,
    아침마다 선명한 발도장 자국은 어쩔꺼냐고요~~~~~^^

  11. 곰돌이 2010.08.15 22:19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 발도장이라는 오늘의 글이 유독 마음에 와닿는 날입니다. 아마도 어젯밤에 제가 돌보던 아가냥(마리오 2세로 이름을 지었어요)이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 녀석은 제가 사는 골목에 사는 총명이가 첫 출산을 해서 나은 삼형제 중에 서열 순위로 해서 둘째인 남자아이입니다. 첫애는 로드킬을 당하고 제가 이 녀석을 지난주에 집에 데려오기 직전에 막둥이 노랑이 여자아이가 죽은 듯합니다. 장염으로요. 그리고 좀 전에 마리오도 그 장염으로 어젯밤에 숨을 거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도 있었는데, 파보바이러스도 나중에 잠복기를 거치고 나타났습니다. 그러고는 자기 자식 둘이 장염으로 세상을 뜬 줄 알아서인지 또 출산을 앞둔 총명이가 제가 사는 이 골목을 떠난 듯합니다. 떠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보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는 이 골목은 정말 죽음의 장소이니까요. 제 생각에 저도 한 몇 년간은 개나 고양이를 키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 집에도 파보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살고 있을 테니까요.
    건강했을 때는 사내녀석이라고 여동생을 지키면서 제가 주던 밥도 안 먹고 어른 고양이과 영역싸움을 하거나 위협을 하던 용감한 녀석이었는데요, 마리오는 몸이 아프고 제가 집에 데려와서 돌보니 정말 귀염둥이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였습니다. 제가 옆에서 잠들 때 제게 와서 부비부비를 하던 녀석을 잊을 수가 없네요. 여하튼.. 일주일 동안 함께 한 마리오가 고양이별에서 형과 여동생과 행복하게 지내면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죽고 떠나고 나니 좀 더 잘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도 많이 되고요.
    그리고 고양이들에게 급식할 때 위생문제를 철저히 해야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길에서 살아나가는 길고양이들이 참 대견합니다. 사람, 개, 굶주림, 자동차, 추위, 더위, 목마름, 세균 등이 둘러싼 무서운 곳에서도 길냥이의 묘생을 꿋꿋이 이어나가는 게 참 대단하고요.
    제 마음에도 고양이 발자국이 선명히 남는 하루입니다.

    여러분들 고양이들도 전염병 주의하세요. ㅠㅠ

  12. 냥이사랑 2010.08.15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냥이들 발자국도장 너무 귀여워요...^^ 오늘도 잼있게 잘 읽구갑니다...저두 발도장
    쾅쾅쾅 ~~찍구가영

  13. 은도리 2010.08.16 08:58 address edit & del reply

    예쁜 발자국 이네요~ 저도 이번에 비가 오고 나면 우리 길아가들 발자국 한번 찾아봐야 겠어요~
    저희 동네 길아가중 한녀석이 자꾸 캔을 달라고 보채서 요즘 너무 웃겨요 ㅎㅎ
    욕심쟁이 ㅠ.ㅠ 나눠먹지도 않고 혼자만 묵고.. ㅎㅎ

  14. 장홍석 2010.08.16 10:07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 발자욱이 참 이쁩니다.

    우리들 맘에 왔다간 냥이들의 발자욱 만큼이나 지금 우리와 함께 하는 냥이들도 소중하듯!

  15. 손화숙 2010.08.17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발자국이 진짜 선명해요.. 울 노랑탱이두 마당에 발자국을 자주 만들지만 이렇게 선명하진 않던데요..^^

  16. 익명 2010.08.17 08: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uzin 2010.08.17 14:56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자연은 이토록 놀라운 디자이너군요
    가짜 스탬프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선명하고 예쁘네@.@

  18. 알럽냥냥 2010.08.17 16:59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너무 예뻐요!! 감동적인 사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