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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1 갓태어난 아기고양이 6마리의 하루 (19)

갓태어난 아기고양이 6마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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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고양이 대가족의 하루



라오스 루앙프라방은 길고양이의 천국이다.
라오인들은 풍족하지 않은 삶속에서도 언제나 길 위의 개와 고양이를 거두고 먹이며
이생을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리스나 일본처럼 풍족한 삶이 아니기에
라오스의 길고양이 또한 풍족한 삶을 영위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이곳의 길고양이 행복지수는 세계 최고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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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고양이 삼색이와 그 곁에 올망졸망 앉아 있는 6마리 중 3마리의 아기 고양이.

라오스에서는 우리나라처럼 길고양이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박멸’을 논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들이 그리스나 일본처럼 길고양이에게 선심을 베푸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길고양이에게 어떤 간섭도 하지 않는 것으로
길고양이의 고양이다운 삶을 보장한다.
다만 집으로 찾아온 고양이에게는 먹이를 내주고
사원에 들어온 고양이에게는 공양을 하고
다치고 병든 고양이는 선량한 불심으로 보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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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당으로 들어서자 본 적도 없는 나에게 아기냥들은 꼬물꼬물 모여들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구나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길고양이의 천국답게 루앙프라방을 여행하다 보면 길거리에서 수많은 길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이 중엔 집과 길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외출냥이도 있고,
사원과 거리를 구분없이 돌아다니는 절냥이도 있다.
이곳의 길고양이는 대부분 도망도 가지 않는데다 접대냥의 기질을 가지고 있어
여행자라면 누구라도 고양이를 만져볼 수 있고, 안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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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갓난냥들이지만, 여느 새끼 고양이들처럼 장난은 다 치고 논다. 

루앙프라방을 여행하던 중 칸 강변 마을에서 고양이 대가족을 만난 적이 있다.
모두 8마리로 가족을 이룬 고양이 대가족.
어미는 흰색 바탕의 삼색냥이었고,
아비는 목과 가슴이 하얗고 등과 머리가 까만 흑두건 고양이였다.
이들 부부냥 사이에는 무려 6마리의 새끼가 있었는데,
온몸이 하얗고 꼬리만 살짝 검은 ‘검은꼬리흰냥이’ 한 마리,
삼색냥 한 마리, 아직 털이 별로 없지만 삼색냥이 될 가능성이 높은 어설픈 삼색냥 또 한 마리, 온 몸이 까만 깜장이 두 마리, 아직은 젖소무늬가 희미한 젖소냥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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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고양이 흑두건과 6마리 중 4마리의 아기 고양이(위). 의자에 앉아 있는 아기고양이. 아직 어려 털 사이로 살이 다 내비친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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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숱하게 길고양이와 집냥이를 보아왔지만,
새끼가 6마리인 경우는 처음 봤다.
이 고양이 대가족은 칸 강변 마을의 한 허름한 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 집에서는 고양이 대가족을 위해
생선을 발라 버무린 밥을 마당에 내놓고 있었다.
내가 그 집앞을 지날 때
아비인 흑두건 고양이가 먼저 아는체를 하며 다리에 부비부비를 하고 ‘발라당’을 하는 거였다.
녀석은 마치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라는 듯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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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나앉아 비오는 바깥을 구경하고 있는 어미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한 마리.

내가 마당으로 들어서자
6마리의 새끼들은 일제히 내 발밑으로 꼬물꼬물 모여들었다.
보아하니 이 아기냥들은 그야말로 눈을 뜬 지도 얼마 안된 갓난냥들이었다.
그래서인지 걷는 것도 아직은 뒤뚱뒤뚱거리고, 아장아장거렸다.
하지만 요 녀석들도 고양이는 고양이인지라
벌써부터 장난이, 장난이 아니었다.
물고, 할퀴고, 점프하고, 뒹굴고...하는 것들이 여느 새끼고양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이 녀석들 이렇게 잘 놀다가도
어미와 멀리 떨어지기라도 하면
금세 냥냥거리며 어미 주변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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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살을 발라 버무린 고양이밥을 먹고 있는 아기 고양이(위). 나무 의자에서 뛰어내리는 아기 고양이(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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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오전 중에 칸 강변 마을을 몇 군데 둘러보기로 했던 나의 계획은
요 고양이대가족을 만나는 바람에 완전히 차질이 생겼다.
이 녀석들 구경하는 것만으로 훌쩍 두어 시간이 흘러버린 것이다.
내가 카메라를 거두고 마당을 나서자
두어 마리 아기냥은 줄레줄레 마당까지 따라나섰다.
마음같아선 나도 이 녀석들 데리고 줄레줄레 고양이 산책이나 하고 싶었다.

* 루앙프라방의 고양이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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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And Comment 19
  1. 2009.09.01 09:5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hongman111.tistory.com BlogIcon 홍E 2009.09.01 10: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검은색고양이 너무너무 키우고 싶어요.. 저는 검은고양이가 제일 예쁜것 같아요 .물론 다른고양이도 이쁘지만 ;;; 우리나라에서는 검은고양이가 어떤 나쁜 징조때문에 키우면 안된다고 들은것 같은데.. 저는 그래도 검은고양이 너무너무 키우고 싶어요..ㅠ.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kya921 BlogIcon 왕비 2009.09.01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키우공 싶어요...마음만..ㅎㅎ이쁩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4. 별아 2009.09.01 10:48 address edit & del reply

    아가들이 너무 말랐어요. ㅠㅠㅜ

  5.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09.09.01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귀엽습니다.

  6.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9.09.01 11: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조금 덜 먹고 행복한게 낫지요. 비가왔나봐요. ^^
    흑두건 녀석 멋집니다.
    전에 우리집 근처에 이쁜 고양이 있다는게 며칠전에 보니까 동물병원이더군요 ㅎ
    동물병원에 아픈녀석들만 오는 줄 알았는데
    페르시안 고양인데 넘 환장하게 이뻐 죽겠어요.
    몇번 서 있다 오곤했는데 어느날 보니까 없어서 아쉬워 하고 있었더니
    쥔아저씨가 (수위사?) 절 보고는 고양이 여기 있다며 안고서는 절 보여주더군요 ㅎ
    미안해서 만져보는건 꿈도 못꾸고 유리창 너머로 서서 노는것만 실컷 보고 왔답니다

  7. Favicon of https://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09.09.01 1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는 한 번도 안 키워 봤는데..강아지하고 많이 다른가요?
    동물도 사람이 마음을 줘야...교감이 있는 것 같아요..

  8. 월영인 2009.09.01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악!!! 귀여워!!!

  9. Favicon of http://hyoya.tistory.com BlogIcon 빛으로™ 2009.09.01 12: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이 너무 귀엽네욧 ㅎㅎ

  10. 길냥이밥주기 2009.09.01 12:3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저녁에 1개월 정도 된 새끼고양이들이 보여서 사료를 줬습니다
    밥주고 한시간 후에 그릇을 치우려다가
    애들이 다못먹고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길래 안치우고 그냥 뒀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경비원 아저씨가 치우셨는지 밥그릇이 사라졌더군요
    새벽에 나가서 치웠어야하는데 에효;;

  11. dhrl 2009.09.01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참 노곤노곤한 풍경입니다
    츄릅~~~~ !!

  12. 두비두밥 2009.09.01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꼬물꼬물 귀여워죽겠어요!!

  13. Favicon of http://noas.tistory.com BlogIcon 배낭돌이 2009.09.01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정말 귀엽네요.ㅠ.ㅠ

  1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9.01 14: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기고양이 안아 보고 싶네요.

  15. Favicon of https://wappastory.tistory.com BlogIcon 심민경 2009.09.01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머리털도 다 안난 분홍빛!!

  16. 미리내 2009.09.01 21:58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도 부러운 나라 입니다 우리곁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슬프게 떠난 아가들 담 생애에서는 저나라에 태어 나길 바래 봅니다 배는 조금 덜 불러도 맘 편히 산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데요 그쵸 주인장님...

  17. Favicon of http://blog.naver.com/starbono BlogIcon 우주인 2009.09.02 17:5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저리 순한 눈빛을 하고 있는 걸까요~ ^^ 부비부비 충동질이 막 일어나네요.

  18. 2009.09.03 08:32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 밥이 매우 위험해보여요
    가시도 막 보이고......
    행여 먹다가 걸리기라도 하면....

  19. 김세림 2012.10.03 19:17 address edit & del reply

    6번째 사진에 아기고양이 꼬리가 없는 줄 알았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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