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루앙프라방을 걷다

|

비 오는 루앙프라방을 걷다




우기의 루앙프라방은 적막과 습기로 가득하다.
우기에는 거의 매일같이 비가 온다.
어떤 날은 종일 비가 오고,
어떤 날은 맑다가 갑자기 스콜성 비가 오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산을 쓰고 메콩강변을 걸어가는 어린 스님(위). 비안개가 살짝 드리운 칸 강의 아침(아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기에 루앙프라방을 찾은 여행자들은
비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비 오는 날 자전거도 타고, 조깅도 하고, 트래킹도 한다.
루앙프라방에 머무는 동안
나는 거의 매일같이 우중산책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콩강에 내리는 빗줄기를 손끝으로 느끼려는 여행자(위). 비가 오자 칸강을 거슬러 통발을 걷으러 가는 원주민(아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떤 날은 여행자 거리를 헤매었고,
어떤 날은 메콩강변을 거닐었다.
비가 너무 온다 싶으면
강변 카페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라오커피를 마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가 오자 수레 위에 비닐을 치고 가는 풍경(위). 루앙프라방 여행자 거리의 비오는 밤 풍경(아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빗줄기가 가늘어지면 다시금 일어나
조용히 거닐었다.
저녁에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오면
출입문에 잔뜩 붙은 도마뱀들이 나의 귀환을 시큰둥하게 바라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 오는 골목에서 내리는 비로 샤워를 마친 한 소년이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위). 비 오는 루앙프라방 칸강변의 거리에서 조깅을 하고 있는 여행자(아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밤중에 루앙프라방을 걷는 것은 더 운치 있었다.
중세 유럽풍 야외카페에 앉아 있는 유럽의 여행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파리의 뒷골목에 떨어진 것만 같았다.
일과처럼 밤에만 열리는 야시장도 구경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확에 떨어진 꽃이 비를 맞고 있다(위). 골목의 벤치에 떨어진 비에 젖은 낙엽(아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래시장의 난전에 수북히 쌓인 열대과일은
달빛과 조명 속에 한번 더 익어갔다.
어디선가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했고,
어느 골목에선 여행하지 않는 여행자의 노랫소리가 구름처럼 떠다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가 그쳐 구름 사이로 해가 드러나자 루앙프라방의 풍경도 고색창연하게 빛난다.

* Jump in Laos:: http://gurum.tistory.com/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