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라고 가랑비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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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라고 이슬비 내리네

 

 

전원고양이 수컷 노랑이 녀석 감나무 아래 울타리에 앉아서

가랑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졌다가 잠시 하늘이 개어서 가랑비 쏟아지는데,

이 녀석 시큰둥하게 비구경을 합니다.

 

 

우산을 쓴 사람들이 발 아래 지나가건 말건

감나무잎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건 말건

이제 비구경도 지겹다며

시큰둥하게 마을길을 내려다봅니다.

비는 언제 그치나!

 

 

이따금 먹구름 흘러가는 하늘도 올려다보면서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귀찮은 듯 무심하게 가랑비를 구경합니다.

가랑비에 털 젖는 줄도 모르고...

 

 

벚나무 아래서 나는 그런 고양이를 구경합니다.

혼자서 가랑비 이슬비를 중얼거리면서.

"있으라고 이슬비 내리네.

가시라도 가랑비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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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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