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야! 만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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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양이야! 만지지 마!"




확실히 예전에 비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북미에서는 이미 반려동물의 수치에서
고양이가 개를 앞질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고양이를 천대하고 냉대하는 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요즘 들어 조금씩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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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나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영향 받는 경우가 절대적이며,
어려서부터 동물이나 곤충을 키워본 아이들은
개나 고양이가 무섭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건 매우 중요한 인성 형성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데,
동물을 학대하거나 무자비한 짓을 저지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생명 경시자가 되거나 사이코패스가 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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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라오스 루앙프라방은 천국이나 다름없다.
거리와 골목, 상가나 강변 어디에서나 고양이를 볼 수 있고,
고양이를 만질 수 있다.
어느 날 루앙프라방의 거리를 산책하고 있을 때였다.
눈앞에서 노랑둥이 아기 고양이가 냥냥거리며 애교를 부리고 있는 거였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앉아
냥냥거리는 아기 고양이를 한참이나 쓰다듬어주었다.
그런데 길가에 자리한 집에서 한 아이가 늠름하게 걸어나왔다.
기껏해야 대여섯 살쯤 되는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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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성큼성큼 내 쪽으로 걸어오더니
내 손을 뿌리치고 홱, 고양이를 안아올렸다.
그건 마치 “내 고양이야, 만지지 마!”라는 행동이었다.
그리고는 아기 고양이를 품에 안고 집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집안으로 들어간 아이는 한참이나 고양이를 안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고양이를 좀더 만지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그건 꽤나 행복한 풍경이었다.
아기 고양이를 안고 있는 아이.
그것이 설령 엉덩이를 위로 들어올려 고양이를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게 할지라도.
고양이는 어쩐지 아이와 있을 때 더 멋진 그림이 되었다.

* 고양이의 사생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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