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정해, 길고양이 남매
길고양이 얌이와 멍이는
남매로 태어나 이제 5개월을 살았다.
어미냥으로부터 독립을 한 지는 겨우 한달 정도.
남매 냥이는 어디를 가든 붙어다니는 경향이 있다.
불닭집 먹이동냥을 갈 때도
윗동네 먹이사냥을 갈 때도
녀석들은 언제나 붙어다닌다.
이 녀석들 잠을 잘 때도 연립주택 눈썹지붕에 올라 나란히 붙어서 잔다.
서열이 앞서는 멍이는 조용하고 신중한 편이지만,
동생인 얌이는 활발하고 사회성이 좋아(?)
가끔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출행동을 서슴지 않는 장난꾸러기다.
어미냥이 떠나면서
얌이는 이제 오빠인 멍이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애교도 떤다.
멍이는 그런 얌이를 다 받아주는 든든한 오빠다.
가끔씩 내가 산책을 나가 녀석들을 만나면
녀석들은 눈썹지붕에서 잠을 자다가 깨어
다정함이 지나친 행동을 내게 보여주곤 한다.
마치 그것은 애인이나 부부를 의심케 할 정도로
다정함이 심해서
닭살이 돋을 때도 있다.
얌이는 그렇게 멍이에게 의지하고,
멍이는 그렇게 얌이을 보살피며
둘은 하루하루의 힘겨운 길고양이 생활을 버텨내고 있다.
하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고서는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가 힘든 법이다.
그래서 오늘도 얌이는 멍이에게 몸을 맡기고,
멍이는 그런 얌이의 어깨를 다정하게 토닥여준다.
토닥토닥,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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