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뻘밭이 된 설연휴 고속도로휴게소
설 이틀 전부터 눈이 내리더니
설날 아침까지도 눈발이 흩날렸습니다.
설날 오후 대설경보가 내린 충북 괴산에서 눈길과 진창길을 헤치며 음성까지 와서
중부고속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제설작업이 끝난 건지 눈이 다 녹아버린 건지
상태가 꽤나 좋은 편이었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음성휴게소의 눈뻘밭.
그런데 잠시 음성휴게소에서 쉬었다 가자고 휴게소로 들어섰는데,이건 눈뻘밭이 따로 없었습니다.
휴게소는 전혀 제설작업이 돼 있지 않아서
발목 이상으로 눈이 쌓인데다
한낮이 되면서 눈이 녹기 시작해
휴게소 주차장 전체를 거대한 진창 눈뻘밭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음성휴게소의 눈뻘밭. 주차된 곳에서 휴게소를 다녀오면 신발이 다 젖었고, 차가 지날 때마다 흙탕물이 튀기는 말 그대로 엉망진창의 상황.
차를 세우고 휴게소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신발을 적셔야 했고,
주차장 사이사이마다 난 통행길은 눈과 진창과 흙탕이 뒤섞여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진창의 눈뻘밭에 고랑이 생기면서 흙탕물이 시냇물처럼 흐르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차가 조금만 속도를 내도 눈흙탕이 튀겨
여기저기서 흙탕을 뒤집어쓴 사람들의 비명소리도 들려옵니다.
주차장 사이에는 눈 녹은 물이 시냇물처럼 흐르고, 차는 거의 얕은 냇물을 달리는 수준으로 진창을 가르며 달린다.
잠시 쉬자고 들어간 휴게소에서 도리어 스트레스를 받고 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물론 서너 명의 휴게소 직원들이 삽과 넉가래로 눈을 치우고 있지만,
이 커다란 휴게소의 눈뻘밭을 다 치워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래저래 폭설경보와 폭설주의보가 내린 지역의 상하행선 고속도로 휴게소는
눈뻘밭과 짜증이 뒤섞인 최악의 휴게소였습니다.
*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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