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에 드니 낙서만 무성하네
대숲에 드니 낙서만 무성하다.
얼마 전 대나무의 고장 담양을 여행한 적이 있다.
담양에서도 대숲으로 유명한
대나무골 테마공원.
입구에서부터 대나무가 우거져 그윽한 운치를 자아냈다.
이곳은 CF와 영화, 드라마 촬영지의 명소로도 손꼽히는데,
드라마 <다모>와 <여름향기>, <대장금>, 영화 <청풍명월>과 <흑수선> 등이
이곳을 무대로 삼은 바 있다.
30여 년 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이곳의 대숲은
어언 3만여 평에 2천여 그루의 대나무로 뒤덮인 울창한 대숲으로 성장했다.
대숲은 산자락을 따라 영화 <와호장룡>에서나 본 듯한
울창한 대밭과 그 사이로 구불구불
운치 있는 대숲길이 연이어 펼쳐진다.
이 대나무향 은은한 숲길을 거닐다보면
먹먹한 가슴이 풀리고, 마음마저 향긋해진다.
그런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풍경이 있다.
대나무에 새겨진 낙서가 바로 그것이다.
입구에는 <대나무에 글씨를 새기지 맙시다>라는
팻말까지 해놓았지만,
경고가 무색하게도 대숲 안에는 낙서가 무성했다.
산책로를 따라 솟은 대나무는 아예
낙서가 없는 나무보다 낙서를 한 나무가 더 많을 지경이다.
대부분은 이름을 새겨놓았고,
사랑을 맹세하며 하트를 그려놓았다.
그렇게도 이름을 알리고 싶었을까.
대나무에 굳이 사랑의 맹세를 해야 했을까.
정작 대나무 숲길을 걷고자 여행온 사람들은
낙서에 짜증만 난다.
* 트위터:: @dal_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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