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의 꽃이라고? 뻐꾹나리
요즘 뻐꾹나리가 한창이다.
뻐꾹나리는 백합과 나리꽃의 일종으로
그 꽃잎의 연보랏빛 무늬가 뻐꾸기의 가슴털 가로무늬를 닮았다고
뻐꾹나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혹자는 뻐꾸기의 번식철인 여름에 피는 나리라고 뻐꾹나리라 한다.
그러나 내가 볼 때 뻐꾹나리는 꼴뚜기를 더 닮았다.
암술과 수술이 펴진 모양과 꽃잎이 아래로 쳐진 모습은
흡사 꼴뚜기를 연상시킨다.
이런 생각은 나만의 생각만은 아닌듯 몇몇 사람들은
뻐꾹나리를 ‘꼴뚝나리’로 별명처럼 부르기도 한다.
경기도 광릉을 비롯해 지리산, 한라산 등
분포지역은 넓게 퍼져 있으나, 무리의 개체수는 적은 편이다.
뻐꾹나리는 꽃의 생김새가 특이해서 눈에 잘 띄는데,
이는 독특한 수술과 암술의 모양 때문이기도 하다.
각각 수술은 6개로 갈라지고,
암술은 3개로 갈라져 프로펠러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뻐국나리를 우주에서 내려온 ‘외계의 꽃’, 즉 ‘외계화’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지구상에서 이토록 특이하고 외계스러운 꽃이 또 있을까.
보면 볼수록 ‘외계화’답다.
내가 뻐꾹나리를 처음 만난 것은 2년 전 이맘때인데,
그 때의 생경함을 잊지 못해 나는 작년에도
올해도 한번 더 뻐꾹나리 군락지를 찾았다.
하나의 꽃도 아름답지만, 무리지어 군락을 이룬 뻐꾹나리는
환상적인 황홀함, 그 자체였다.
*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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