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생태계 교란의 주범이라고?
지난 2월 21일 아르헨티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길고양이의 보살핌을 받던 한 살 된 아기가 경찰에게 구조되었다고 한다.
길고양이의 보살핌이라고?
틀림없는 사실이다.
노숙자인 아빠에게 버림받은 이 아기를
그동안 8마리의 길고양이가 음식을 물어다주고 보호하면서
생명을 지켜주었다고 한다.
결국 길고양이의 도움으로 아기는 목숨을 구할 수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매우 드문 흰색 길고양이. 집냥이 출신이 아닌가 추정할 뿐이다.
세상에는 자신의 아기를 버리는 고양이만도 못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버려진 아기를 보살피는 사람보다 나은 고양이도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취향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길고양이에 대한 악의에 찬 비방과 중상모략이 우리나라처럼 심하진 않다.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찢는다는 이유로 다 죽여버려야 한다느니
발정난 고양이 소리가 시끄러워 ‘고양이 씨를 말려버려야 한다’느니
고양이가 생태계 교란의 주범이라느니...
모든 책임을 길고양이에게 전가하기도 한다.
고양이를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과 같은 새들을 잡아먹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의 생태학자들은 새들의 개체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간들이며, 그동안 새를 멸종시켜온 장본인도 인간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오염된 폐수와 공기로 인해 그동안 수많은 새들이 보금자리를 잃었고, 죽었으며, 사냥의 직접적인 피해까지 입었다.
길고양이 한 마리가 한낮의 도심 골목을 낮은 자세로 먹이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물론 고양이가 새를 잡아먹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데틀레프 블룸이 쓴 <고양이 문화사>에는
“1955년 고속도로에서 죽은 고양이 193마리를 조사한 결과, 위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 가운데 새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240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해보았는데, 그 결과 위 속의 내용물에 새의 고기가 들어 있는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통계학적인 진실은 양쪽 연구 결과의 중간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새들은 50일에 한 마리 꼴로 야생 고양이의 먹잇감이 되는 셈이다.”라고 미국과 유럽 생태학자들의 조사내용을 싣고 있다.
그리고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고양이는 새를 사냥할 때
늙고 병들어 몸이 느려진 새들만을 먹이로 삼는다고 한다.
흔히 새를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 새둥지를 털어 새알을 훔쳐먹는 도둑이 고양이라는 얘기도 실상과는 전혀 다르다.
고양이가 새를 잡아먹는 비율은
쥐나 너구리가 새를 잡아먹는 비율보다 훨씬 미미하다.
쥐나 너구리가 피해를 주는 것 또한 인간이 피해를 주는 것에 비하면
아주 미약한 수준에 불과하다.
태어난 지 1개월 쯤 되는 '연립댁'의 네마리 새끼들.
오히려 고양이는 병균을 옮기는 쥐를 사냥함으로써
인간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노릇을 한다.
<고양이 문화사>에는 유명한 고양이 연구가 파울 라이하우젠의 고양이가 하루에 쥐를 잡는 계산을 통해 1년치 잡는 쥐를 계산한 내용이 실려 있다.
“고양이는 하루에 약 1~24마리의 쥐를 잡아먹는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하루 평균 12마리의 쥐를 잡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고양이가 잡는 쥐의 수는 1년에 약 500~6000마리나 된다.”
더불어 책에는 고양이가 풍기는 냄새가 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고양이는 있는 자체로 쥐의 번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고양이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행동은 오히려 다람쥐보다도 미미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고양이가 이 모든 누명을 뒤집어쓴 데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
즉 이미 인간의 사회에 깊숙이 들어온 고양이들과의 불편한 동거가 그 첫 번째 원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가 인간의 생활에 불편을 야기한다고 지목돼
고양이를 모든 생태계 파괴의 원흉으로 몰아붙여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동안 생태계를 파괴한 가장 큰 원흉이 인간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책임전가하고 자신들을 면책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찢거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건 전세계가 다 마찬가지인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그것이 ‘길고양이를 잡아 죽여야 하는 이유’가 되어야 하는지.
인간은 지구의 주인도 아니고
이 세상이 사람에게만 살아갈 권리를 부여한 것도 아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생존의 권리는 동등하고,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솔직히 나는 고양이만도 못한 사람들보다 고양이가 더 좋다.
어린 아기를 유기하고, 아이들을 유괴하고,
여성을 성폭행하고, 없는 사람 등쳐먹고 사기치고, 아무렇지 않게 강도짓하고,
만날 날치기에 싸움질이나 하면서 국민이 낸 세금이나 축내는 부류들보다는
고양이가 더 낫다는 생각이다.
도심의 야산에서 만난 삼색 산고양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야
고양이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고 고양이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파탄났다고 억지라도 부리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고양이 탓이 아니다.
생태계 교란의 주범과 환경파괴의 주범 또한 인간이고,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짓을 일삼는 것 또한 인간이며,
지구에서 가장 시끄럽고, 가장 이기적이며, 지하자원을 고갈시키고, 온난화를 앞당겨
지구의 생물종을 무차별 멸종시키고 있는 동물 역시 인간이다.
최소한 길고양이는 지구를 이 따위로 만든 장본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길고양이는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유난히 천대받고 학대받고 멸시당하는 ‘불가촉천냥’으로 살아가고 있다.
더러 우리나라에도 길고양이를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먹이주기운동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또한 고양이에 대한 악의에 찬 사람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과 길고양이가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어쩌지 못하는 당연한 현실을 이제 인정해야만 한다.
길이든 집이든 고양이는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인간의 차가운 동반자일 수밖에 없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세상에는 자신의 아기를 버리는 고양이만도 못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버려진 아기를 보살피는 사람보다 나은 고양이도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취향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길고양이에 대한 악의에 찬 비방과 중상모략이 우리나라처럼 심하진 않다.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찢는다는 이유로 다 죽여버려야 한다느니
발정난 고양이 소리가 시끄러워 ‘고양이 씨를 말려버려야 한다’느니
고양이가 생태계 교란의 주범이라느니...
모든 책임을 길고양이에게 전가하기도 한다.
고양이를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과 같은 새들을 잡아먹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의 생태학자들은 새들의 개체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간들이며, 그동안 새를 멸종시켜온 장본인도 인간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오염된 폐수와 공기로 인해 그동안 수많은 새들이 보금자리를 잃었고, 죽었으며, 사냥의 직접적인 피해까지 입었다.
길고양이 한 마리가 한낮의 도심 골목을 낮은 자세로 먹이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물론 고양이가 새를 잡아먹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데틀레프 블룸이 쓴 <고양이 문화사>에는
“1955년 고속도로에서 죽은 고양이 193마리를 조사한 결과, 위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 가운데 새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240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해보았는데, 그 결과 위 속의 내용물에 새의 고기가 들어 있는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통계학적인 진실은 양쪽 연구 결과의 중간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새들은 50일에 한 마리 꼴로 야생 고양이의 먹잇감이 되는 셈이다.”라고 미국과 유럽 생태학자들의 조사내용을 싣고 있다.
그리고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고양이는 새를 사냥할 때
늙고 병들어 몸이 느려진 새들만을 먹이로 삼는다고 한다.
흔히 새를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 새둥지를 털어 새알을 훔쳐먹는 도둑이 고양이라는 얘기도 실상과는 전혀 다르다.
고양이가 새를 잡아먹는 비율은
쥐나 너구리가 새를 잡아먹는 비율보다 훨씬 미미하다.
쥐나 너구리가 피해를 주는 것 또한 인간이 피해를 주는 것에 비하면
아주 미약한 수준에 불과하다.
태어난 지 1개월 쯤 되는 '연립댁'의 네마리 새끼들.
오히려 고양이는 병균을 옮기는 쥐를 사냥함으로써
인간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노릇을 한다.
<고양이 문화사>에는 유명한 고양이 연구가 파울 라이하우젠의 고양이가 하루에 쥐를 잡는 계산을 통해 1년치 잡는 쥐를 계산한 내용이 실려 있다.
“고양이는 하루에 약 1~24마리의 쥐를 잡아먹는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하루 평균 12마리의 쥐를 잡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고양이가 잡는 쥐의 수는 1년에 약 500~6000마리나 된다.”
더불어 책에는 고양이가 풍기는 냄새가 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고양이는 있는 자체로 쥐의 번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고양이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행동은 오히려 다람쥐보다도 미미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고양이가 이 모든 누명을 뒤집어쓴 데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
즉 이미 인간의 사회에 깊숙이 들어온 고양이들과의 불편한 동거가 그 첫 번째 원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가 인간의 생활에 불편을 야기한다고 지목돼
고양이를 모든 생태계 파괴의 원흉으로 몰아붙여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동안 생태계를 파괴한 가장 큰 원흉이 인간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책임전가하고 자신들을 면책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찢거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건 전세계가 다 마찬가지인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그것이 ‘길고양이를 잡아 죽여야 하는 이유’가 되어야 하는지.
인간은 지구의 주인도 아니고
이 세상이 사람에게만 살아갈 권리를 부여한 것도 아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생존의 권리는 동등하고,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솔직히 나는 고양이만도 못한 사람들보다 고양이가 더 좋다.
어린 아기를 유기하고, 아이들을 유괴하고,
여성을 성폭행하고, 없는 사람 등쳐먹고 사기치고, 아무렇지 않게 강도짓하고,
만날 날치기에 싸움질이나 하면서 국민이 낸 세금이나 축내는 부류들보다는
고양이가 더 낫다는 생각이다.
도심의 야산에서 만난 삼색 산고양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야
고양이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고 고양이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파탄났다고 억지라도 부리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고양이 탓이 아니다.
생태계 교란의 주범과 환경파괴의 주범 또한 인간이고,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짓을 일삼는 것 또한 인간이며,
지구에서 가장 시끄럽고, 가장 이기적이며, 지하자원을 고갈시키고, 온난화를 앞당겨
지구의 생물종을 무차별 멸종시키고 있는 동물 역시 인간이다.
최소한 길고양이는 지구를 이 따위로 만든 장본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길고양이는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유난히 천대받고 학대받고 멸시당하는 ‘불가촉천냥’으로 살아가고 있다.
더러 우리나라에도 길고양이를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먹이주기운동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또한 고양이에 대한 악의에 찬 사람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과 길고양이가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어쩌지 못하는 당연한 현실을 이제 인정해야만 한다.
길이든 집이든 고양이는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인간의 차가운 동반자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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