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을 나눠요, 길고양이의 잠
폭설과 칼바람, 연일 계속되는 한파 속에서
길고양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실 이 엄동설한에 길고양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추위다.
겨울에 죽는 상당수의 길고양이는
굶어죽기보다 얼어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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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가 고플수록 얼어죽을 확률도 높다는 사실.
특히 3개월 안팎의 새끼 고양이들에게
이 혹독한 겨울은 하루하루가 삶의 막장이고, 사투다.
날이 추울수록 길고양이는 살기 위해 서로의 체온을 나눈다.
이 겨울에는 길고양이에게
지붕의 구멍 사이로 비추는 햇살 한줌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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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축사고양이들도
둘씩 혹은 셋씩 짝을 지어 잘 때가 많다.
볕이 좋고 추위가 누그러지는 한낮에 여기저기 떨어져 있던 고양이들도
해가 구름 사이로 들어가거나 칼바람이 불면
둘씩 셋씩 짝을 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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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을 나누면 좀더 따뜻해진다는 것을
녀석들은 온몸으로 경험해 왔다.
한 마리의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에게 따뜻한 털난로가 된다.
그리하여 오늘도 엄동설한의 축사에는
여기저기 털난로가 지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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