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로 날아오는 몽골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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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로 날아오는 몽골 독수리

 

무릉에서 홉스굴 들어가는 길에 독수리와 매떼를 만났다.

녀석들은 초원에서 썩은 시체를 뜯어먹고 있었는지

아니면 설치류라도 사냥한 것인지

한곳에 우르르 몰려 있다가

지프차 두 대가 나타나자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몽골의 초원은 새의 천국이다.

초원의 수많은 설치류가 이들의 먹잇감이다.

특히 매를 포함한 맹금류는 초원을 달리는 동안 지겹도록 만나게 된다.

반면 독수리는 홉스굴과 알타이 인근에 많다.

바로 이곳의 독수리가 겨울이면 한반도까지 날아왔다가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고향인 몽골로 돌아간다.



 

특이한 것은 이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매사냥을 즐겨온 것처럼

몽골에서는 독수리 사냥이 전통적인 사냥법으로 전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매사냥도

애당초 몽골계의 유목민 전통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몽골의 독수리 사냥꾼들은

독수리 한 마리를 말 한 마리보다 귀히 여긴다.

이들은 약 5년 동안 야생 독수리를 훈련시켜 사냥에 내보내는데,

독수리의 사냥 기간은 3년 정도에 불과하다.

8년차가 되면 녀석들이 살던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이들은 3년 이상 독수리를 잡아놓고 사냥을 시키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런 사냥용 독수리는 울란바토르 외곽에서도 더러 볼 수 있으며,

이따금 몽골의 축제 때 독수리 사냥을 선보이기도 한다.

몽골 사람들은 독수리를 어깨에 올려놓으면

1년 내내 행운이 함께 한다는 믿음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독수리를 보러 올 경우

돈을 받고 독수리를 어깨에 올려주곤 한다.



 

독수리는 사람 시력의 3배 이상이나 되는 약 6.0 정도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백 미터 상공에서도

작은 쥐 한 마리를 포착해 정확히 사냥할 수 있는 것이다.

독수리가 썩은 고기만을 먹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한반도처럼 독수리의 먹잇감이 부족한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죽은 시체나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을지라도

언제나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몽골에서는

독수리가 초원에 널린 설치류를 잡아먹고 살아간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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