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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4 선녀고양이 눈밭에 납시다 (35)

선녀고양이 눈밭에 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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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고양이 눈밭에 납시다

 

 

마당고양이 덩달이가 사는 집 근처에는

또 한 마리의 마당고양이 삼색이가 산다.

덩달이에게 지대한 관심과 경계를 동시에 보내는 고양이.

미모라면 이 동네에서 내로라하는 고양이.

얼마 전 눈밭에서 덩달이를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있는데,

어디선가 냐앙냐앙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미모의 삼색이었다.

이 녀석 나와 마주친 게 고작 서너 번인데도 용케 나를 알아보고

냐앙냐앙 하며 내게로 다가왔다.

사뿐사뿐 눈밭을 걸어오는 고양이.

선녀 고양이가 따로 없었다.

하얀 설원과 고양이의 하얀 가슴털은 미묘하게 어울렸다.

사뿐사뿐 눈밭을 걸어와서 내 바지자락에 살포시 얼굴을 부비는 고양이.

그때였다.

짚가리 뒤에서 내가 준 사료를 먹던 덩달이가

고개를 들어 삼색이 쪽을 보더니 우엉우엉 울었다.

그건 경계의 목소리였다.

그러자 삼색이 또한 놀란 토끼눈을 해가지고

온몸의 털을 바짝 곤두세웠다.

꼬리털은 잔뜩 부풀어 야구 방망이만해졌다.

급기야 내 발밑에서 부비부비하던 삼색이는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더니 집 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덩달이와 삼색이.

가까이 이웃으로 살면서 이렇게 서먹한 까닭을 모르겠다.

게다가 선남선녀 고양이끼리 꽤 잘 어울릴 듯한데 말이다.

눈밭에 내려온 선녀 고양이는

오던 길을 되돌아 가더니 논에 버려진 고장난 경운기 앞에 이르러서야

걸음을 멈췄다.

일단 도망을 오긴 왔는데,

짚가리 쪽에서 울고 있는 덩달이가 못내 궁금한지

녀석은 길게 고개를 빼고 그쪽을 바라보곤 했다.

보아하니 덩달이는 원체 소심한 편이고,

삼색이는 내숭이 몸에 밴 고양이로 보인다.

오는 봄에는 이 두 녀석이 다정하게 함께 있는 장면을 볼 수 있기를

둘이서 꽃다지 언덕도 거닐고

꽃사과 그늘에서 데이트 하는 장면도 만날 수 있기를.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 트위터:: @dal_lee

Trackback 1 And Comment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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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또웅이 2011.02.24 13:14 address edit & del reply

    드래그를 하며 아주 흥미진진했네요.^___^
    덩달이도 한컷정도 나오겠지 했는데...흐흐흐.
    덩달이와 선녀 친해지길 바래~~

  3. nameh 2011.02.24 13:54 address edit & del reply

    보는 사람 마음같아선.. 봉달이의 빈자리를 대신해줄 사이로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면 좋으련만요.. ^^

  4. 고양이의꿈 2011.02.24 13:57 address edit & del reply

    얘 혹시..여름인가 그때 나무밑에서 덩달이와 함께 본의아니가 맞선자리 해주셨던 그 삼색이 아닌가요???
    맞죠? 덩달아~ 저만한 미묘 없다 ㅎㅎㅎ

  5. 슈가플럼 2011.02.24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선녀네요!!!!

  6. 소풍나온 냥 2011.02.24 13:5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럴수가! 너무 예쁘자나요~~~~~~~

  7. 당이 2011.02.24 15:12 address edit & del reply

    어머나~ 삼색이 너무 이쁘네요~~~ 삼색이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 다음에 기대할게요~!!^^ 덩달이와 잘 됐으면 좋겠다! 잘 됐으면 좋겠다~!!

  8. 꼬네기좋아 2011.02.24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헉;;;저렇게 예쁜 삼색이는 처음봐요~!!!!!!!!!!!!!!!

  9. 봄의 소리 졸졸졸 ^^ 2011.02.24 16: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흑 ㅠㅠ
    천상 여자 이구나.
    넘 이쁘구나.
    행복하라 아가들아 ^^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happy-q BlogIcon 해피로즈 2011.02.24 19:4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선녀처럼 예쁘네요.
    귀태가 흐르고 저렇게 예쁜데 어디 길고양이라고하겠어요..
    전에 한번 소개해주신 적이 있었던 아인가.. 가물가물~^^
    우리집 고양이들보다 예쁘네..
    정말 봄엔 덩달이랑 둘이 다정한 모습 보여줬음 좋겠어요.

  11. 별아 2011.02.24 20:20 address edit & del reply

    중매 잘 서줘 보세요, 술 석 잔이... 아니 요정고양이를 안겨 줄지도 모르잖아요. ㅋ

  12. 나비나비 2011.02.24 20:37 address edit & del reply

    오우~요녀석 정말 미묘네요~~

  13. 2011.02.24 21:22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달리님 계신 곳의 고양이들은 다들 어쩜 이리도 이쁘데요?+ㅡ+

  14. 체리아빠 2011.02.24 21:40 address edit & del reply

    이야~ 진짜 미묘네요
    눈위에서 걷는 모습이 완전!! 환상입니다 ^^

  15. 냥냥 2011.02.24 22:24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밀고있는 덩달이 삼색이 커플이라죠.. ㅋㅋ
    덩달이가 삼색이 맘을 쫌 알아줬음 좋겠는데요..
    봉달이처럼 쾌활하고 행동으로 다 보여주는 면은 없어도
    저 삼색이 진짜 고양이다운 내숭, 애교를 가진 거 같은데요.
    고양이스럽다... 가 맞을까요..? ㅋㅋ
    잘됐음 좋겠어요.. 나중에 잘되면 얘기 꼭 다뤄주세요~

  16. 알럽냥냥 2011.02.25 02:38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냥이 진짜 미묘에요!!!
    우와 우와~ 하면서 사진을 봤다능.,.
    예전에 덩달이랑 처음만났을때 웃겼는데 ㅋㅋ
    곧 함께 있는 사진 올라오길 기다릴께요~

  17. 복남이 2011.02.25 05:51 address edit & del reply

    우앙!!!
    정말 선녀고양이 맞네여...
    윤기흐르는 피부하며 꽃미묘에 우아한 자태까지...
    하늘에서 내려온게 맞는듯해여 ^---^

    덩달아~~~
    너 이 아가씨 놓치면 평생 후회한다...ㅋㅋㅋ

  18. 몽앤뷸 2011.02.25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미묘에요!
    연핑크 콧망울하며,, 아무것도 몰라요~~하는 새침한 표정하며!~ 얼굴 라인이 아주 끝내줘용...ㅎ

    덩달이도 얼른 맘을 열었으면 좋겠어요....^^

  19. labluu 2011.02.25 19:43 address edit & del reply

    길고양이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부티나고 이쁜고양이는 정말 놀랍네요

    이뻐요 이뻐요 이뻐요...이런 모습 정말 오랬동안 유지하면서 덩달이랑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

  20. 미유맘 2011.02.26 19:40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브라보~
    어쩜 저리도 고운지....^^

  21. jinhumy 2011.09.28 22:50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이쁜 고양이... 그리고 아름다운 사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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