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최초 티벳불교 사원, 에르덴 조
800년 전 세계의 수도였던 하라호름은
이제 변방의 초라한 도시에 불과하다.
하지만 옛 칭기즈칸 시대의 영광이 그리운 유목민들과
몽골의 옛날이 보고 싶은 여행자들은
순례하듯 하라호름을 찾는다.
그리고 폐허가 된 유적과
폐허 속에 유일하게 남은 에르덴 조 사원을 본다.
800년전 세계의 수도 하라호름 성안에서 볼 수 있는 몽골 최초 티벳불교 사원, 에르덴 조.
에르덴 조 사원은 16세기 티베트 불교를 받아들여 몽골 최초로 지은
티벳불교 사원이다.
당시만 해도 사원에는 1천여 명의 승려가 거주할 정도로 번성한 사원이었으나,
17세기 청나라 침공시 사원은 완전히 불태워져 폐허가 되고 말았다.
에르덴 조 사원 법당에 모셔진 불상(위)과 사원 입구의 소르크(아래).
법당의 불단에 모셔놓은 달라이 라마 사진(위). 에르덴 조 사원의 승려들이 게르 법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아래).
100여년 뒤 에르덴 조 사원은 다시 복원되었지만,
1930년대 공산정권에 의해 한번 더 파괴되었고
1990년 이후 또다시 복원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옴마니밧메훔'이 적혀 있는 비석.
푸른 하닥을 마치 머플러처럼 매고 있는 해태상(위). 사원 입구의 마니차(아래).
티벳불교 사원답게 이곳의 불상과 불단, 불화 등은
티벳사원의 그것을 고스란히 따랐다.
심지어 불단의 불상 아래에는 달라이 라마 사진까지 모셔져 있다.
에르덴 조 사원 앞 폐허로 방치된 옛 몽골제국 왕궁터 유적(위). 옛 왕궁터 유적 앞에서 뒤를 돌아보는 개 한 마리(아래).
내부의 모든 것과 벽장식은 물론 그림까지 티벳풍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지만,
건물의 외관은 도리어 티베트 사원보다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사찰과도 비슷해보인다.
1만 투그릭 지폐에까지 등장하는 에르덴 조 사원.
에르덴 조 사원 앞에서 팔고 있는 옛 유물. 옛 칭기즈칸의 후예들은 칼과 함께 젓가락을 칼집에 넣고 다녔다(위). 에르덴 조 사원이 있는 성 바깥의 풍경(아래).
손수 열쇠를 들고 와 열어주었고,
찬찬히 나는 그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여전히 복원되지 않은 왕궁의 폐허를 향해 걸어갔다.
* 시간은 낙타가 걷는 속도로 흘러간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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