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짝짓기 어떻게 할까

|
 

길고양이는 짝짓기 어떻게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발정이 난 암냥이 한 마리가 앙칼진 울음으로 수컷을 부르고 있다.


봄은 고양이의 계절인가.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일찍이 이장희 시인은 <봄은 고양이로다>라는 시에서

봄의 향기로움과 싱그러움을 노래한 바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골목에서 수컷의 냄새를 맡고 있는 암냥이.


길고양이는 봄이 되면 답답한 둥지를 벗어나

짝을 찾아 돌아다닌다.

겨울에도 더러 짝짓기는 하지만, 길고양이에겐

따뜻한 봄날이 더없이 좋은 짝짓기철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수 냥이 두 마리가 지붕 위에서 짝짓기를 위해 상대방을 빙빙 돌며 탐색을 하고 있다.


길고양이는 대체로 태어난 지 4~6개월이 지나면

발정을 시작하고, 다 자란 길고양이도

유난히 봄철이면 앙칼지게 발정난 울음을 울어댄다.

그러나 사람이 듣기에 다소 귀에 거슬릴 수도 있는 고양이의 발정 울음은

고양이로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짝짓기 본능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애가 성공한 뒤, 암수 냥이의 짝짓기 행위는 길어야 3~4분이면 끝난다.


도심 생태계의 일원인 길고양이의 사생활을 4개월 이상 관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눈에는 녀석들의 짝짓기가 이따금 눈에 띄곤 하였다.

녀석들의 짝짓기는 수컷의 끈질기고 맹렬한 구애행동으로부터 출발한다.

발정난 수컷은 암컷의 주위를 빙빙 돌거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꽤 오랫동안 구애의 울음을 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냥이는 서로 다른 수컷의 정자를 동시에 착상할 수 있는 난자를 지녔다.


암컷이 승낙을 하면 곧바로 짝짓기에 들어가지만,

승낙하지 않을 경우 거의 스토킹 수준으로 따라다니며 구애를 한다.

구애가 성공하고 나서 정작 짝짓기 행위는

길어야 3~4분, 거의 순식간에 끝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발정기의 암컷은 여러 마리의 수컷과 관계를 갖기도 한다.


반대로 암컷이 발정난 울음으로 수컷을 유인하기도 하며,

발정기의 암컷이 여러 마리의 수컷과 관계를 갖기도 한다.

그러므로 새끼가 태어났을 때

녀석들이 씨 다른 형제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사실 고양이는 임신 중일 때조차 발정이 올 수 있고,

심지어 임신중에도 관계를 가져 배란을 한다.

냥이 암컷은 서로 다른 녀석의, 서로 다른 시기에조차

동시에 착상할 수 있는 난자를 지녔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임신중인 암냥이. 길고양이의 임신기간은 2개월이 조금 넘고, 한번에 너댓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길고양이는 보통 1년에 두세 차례 새끼를 낳고,

한번에 너댓 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임신 기간은 약 9주, 2개월이 넘는다.

길고양이가 번식력이 좋은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열악한 생존율과 수명과도 관계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붕 위의 새끼 냥이들. 길고양이의 수명은 집냥이와 달리 고작 3~5년에 불과하다.


집냥이의 경우 수명이 15년을 넘기도 하지만,

길냥이의 경우 평균 수명은 3~5년에 불과하다.

언제나 먹을 것을 찾아다녀야 하는 스트레스와

포식자, 교통사고, 사람들의 포획까지 수많은 위험요소가

길고양이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길고양이 보고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짝 잃은 길고양이의 하루  (29) 2008.03.29
벽냥이  (10) 2008.03.27
길냥이 하품 5종 세트  (9) 2008.03.26
좌절 고양이  (10) 2008.03.17
눈장난하는 길고양이  (13) 2008.03.14
춘삼월 고양이 팔자  (11) 2008.03.12
이것이 진정한 고양이 세수  (15) 2008.03.04
고양이 아크로바틱  (13) 2008.03.03
눈 오는 날 길고양이는  (15) 2008.02.25
길고양이 축구의 본능  (27) 2008.02.24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