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행성에 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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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이라는 낯선 행성에 떨어지다


몽골이라는 낯선 행성에 나는 두 번이나 불시착했다.
이태 전 처음 나는 그곳에 발자국을 들여놓았고,
올해 한번 더 나는 그곳으로 떠났다.
몽골이라는 낯선 별은 언제나 부족한 내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곳의 우주적인 풍경들 속에서 나는
지구 안의 또다른 외계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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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알타이의 헐벗은 초원.

달 표면같은 땅거죽과 물이 사라진 사막과
초원에 방목된 가축을 비추던 태초의 빛과
심란하게 솟아있던 무지개.
지구에 이런 풍경이 존재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그것은 내게 생경한 외계의 풍경에 다름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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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산맥 인근에 펼쳐진 황량한 바위산들.

나는 우주전함같은 델리카에 몸을 싣고
하록 선장 흉내를 내며
낯선 별의 먼지 날리는 길을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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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무렵의 고비. 오렌지빛 사막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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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초원 너머로 뜬 별들이
끊임없이 반짝이며 정체모를 신호를 보내왔고,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벌판의 낙타 무리는
날이 밝도록 그릉거리는 답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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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가는 길에 만난 어두운 하늘의 빛과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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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힘이 미치지 못한 원초적인 풍경들.
모래바람에 잠긴 언덕들.
양떼보다 낮은 구릉에서 굴러다니는 구름들.
스토리가 되지 못한 수천 가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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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옛 수도 하라호름의 초원(위). 몽골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바얀작 풍경(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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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 누워 나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우주적인 표정들과 대면했다.
시간은 내내 낙타가 걷는 속도로 흘러가고,
셔터소리를 앓는 문장은 눈앞에서 오래오래 먼지처럼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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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골 가는 길에 하늘에서 본 몽골의 산자락 풍경.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바람의 여행자: 길 위에서 받아적은 몽골 상세보기
이용한 지음 | 넥서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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