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의 원조, 버덕
바비큐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이를테면 아메리카 인디언의 통째로 구운 고기라는 뜻의 ‘바베아큐’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서인도제도 아이티라는 섬에서 원주민이 먹던 통구이요리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많이 제기되는 바비큐의 원조에 대한 이야기는 몽골 유래설이다.
오래 전 몽골의 유목 전사들이 초원에 불을 피워 양고기를 방패에 익혀 먹거나 말고기를 창에 꿰어 구워먹은 것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다.
몽골 초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치류 타라바가(타르박). 몽골리언 바비큐의 원조 '버덕'은 이것을 통째로 구워먹는 것이다.
몽골에서 만난 한 교수는 여기에 한가지 이야기를 덧붙였다.
몽골리언 바비큐의 원조가 다람쥐만한 설치류 ‘타라바가’(타르박)를 통째로 구워먹는 전통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타라바가를 장작불에 통째로 구워먹는 요리를 몽골에서는 ‘버덕’이라고 하는데,
양고기 요리인 ‘호르혹’과 더불어 몽골에서는 이것을 몽골 최고의 전통요리로 친다.
몽골의 한 초원마을에서 만난 '버덕'을 요리하는 풍경. 장작불에 굽기 전 털을 그을리고 있다.
타르박 바비큐는 맨 처음 이것을 잡아 목 부분을 잘라낸 뒤,
내장을 모두 꺼내 그 안에 돌과 양파 등을 넣어 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다음 장작불에 구워내면 된다.
굽기 전에 요즘에는 가스불로 털을 그을리기도 한다.
타르박 내부의 돌은 고기를 골고루 익히는 노릇을 하는데,
다 익은 뒤에는 이 돌을 꺼내고 적당히 잘라서 먹으면 된다.
보기에는 잔인하고 징그러워 보이는 이 '버덕' 요리는 몽골에서 최고의 전통요리로 친다.
설명은 간단하지만, 시간은 두어 시간이 걸린다.
흔히 몽골에서는 ‘버덕’이 사람고기와 가장 흡사하다는 말이 있으며,
몽골 최고의 요리를 말할 때 언제나 가장 먼저 ‘버덕’을 내세운다.
몽골 최고의 요리로 한국에도 알려진 ‘호르혹’은 버덕의 양고기 버전으로 보면 맞다.
*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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