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0일, 새끼냥이의 첫 외출

|

생후 20일, 새끼 냥이의 첫 외출


태어난지 겨우 20여 일, 새끼 냥이가 첫 외출을 나왔다.

태어난 지 20여 일, 새끼 고양이가 첫 외출을 합니다.
아장아장 걷는 것도 쉽지 않은,
아직 배냇고양이나 다름없는 새끼 고양이입니다.
이름은 ‘미남이’라고 합니다.


새끼 냥이 구경이 마냥 신기하고 귀여운 아이들.

다른 녀석 같으면 아직 어미의 품에서 젖을 먹을 나이지만,
녀석은 어미를 잘못 만나 겨우 살아남은 새끼입니다.
까닭인즉슨 녀석의 어미가 3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 중 한 마리를 물어죽이고, 또 다른 녀석에게 달려드는 걸
꼬마 주인이 발견해 겨우 살아났다고 합니다.


아직 젖둥이라 걷는 것조차 위태롭기만 하다.

녀석의 어미는 집냥이이긴 하지만,
안에서 키운 것이 아니라 밖에서 먹이를 주고 키운 집냥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거의 집냥이와 길냥이의 중간냥이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어미가 물어죽이려고 한 날부터
미남이의 꼬마 주인은 우유와 사료를 먹이며 지금껏 보살펴 왔다고 합니다.


잠깐 걷다가 쉬는 동안 온갖 고양이 포즈를 다 취하고 있다.

오늘은 날이 따뜻해 어린 주인이 녀석을 데리고
첫 외출을 나온 겁니다.
교회 앞 소공원으로 첫 외출을 나온
미남이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한편 불안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다리 품으로 들어온 녀석이 신발 뒷끈을 젖꼭지인양 물고 있다.

뒤뚱뒤뚱 걷다가는 풀썩 주저앉아 숨을 고르기도 하고,
사람이 보이면 피하기보다 다리밑을 파고들어 숨으려고 합니다.
내가 녀석을 발견하고 사진을 몇 컷 찍는데,
녀석은 그런 나를 향해 뒤뚱뒤뚱 걸어옵니다.


다리 밑에서 쉬다가 내 바지를 잡고 기어오르려 한다.

그러고는 내 발밑에 이르러 신발 뒷끈을 물어뜯습니다.
다시 신발 앞으로 올라와 바지를 잡고 기어오르려고 합니다.
미남이의 첫 외출을 구경하는 소공원의 아이들도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게 미남이를 구경합니다.
녀석을 구경하는 동안 나도 한 마디 보탰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자라서 늠름한 묘생을 살아가라고.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