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감나무엔 왜 올라갔을까
전원고양이 중 고등어 한 마리가
갑자기 잔디마당을 뛰어올라 감나무로 올라간다.
마당에 있던 녀석이 눈 깜짝할 사이에
감나무에 올라가 있다.
감나무에는 홍시가 주렁주렁 열려서
보기에도 여간 먹음직스러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 녀석 홍시를 따 먹으러 올라간 것일까.
고양이가 감을 먹긴 먹는 걸까.
이 녀석이 감나무에 올라간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홍시를 따먹으러 내려온 직박구리 녀석 때문이다.
직박구리가 홍시를 파먹는 모습을 본
고등어 녀석이 사냥 본능을 발동한 것이다.
그러나 직박구리는 거의 꼭대기 쯤에 앉아서
고양이 보란듯이 홍시를 파먹었다.
나무에 올라간 녀석은 직박구리가 앉은 가지를 택해
3분의 2 지점까지 올라갔지만,
곧바로 직박구리는 그 옆의 가지로 약올리듯 자리를 옮겼다.
직박구리가 자리를 옮길 때마다
고양이는 약이 올라서
꺄르르 꺅꺅 채터링을 하면서
또다시 뒷북을 쳤다.
힘들게 가지를 옮겨다닌 보람도 없이
고양이는 허탕만 쳤다.
그래도 마당에 앉아서 그걸 바라보는 나는 그저 재미있기만 해서
한참 맛나는 눈요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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