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 그 황홀하고 오묘한 아름다움
과거 통영의 통제영에는 12공방(입자방, 총방, 상자방, 화원방, 소목장, 야장방, 주석방, 은방, 칠방, 동개방, 화자방, 안자방)을 두어 다양한 공예품을 생산하고 조달하는 일을 전담케 했는데, 갓일과 나전, 두석과 소반, 옻칠 등은 오늘날까지도 그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나전칠기는 통영을 대표하는 전통공예로 송방웅 선생(70)이 현재 나전장(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열아홉 살에 정식으로 나전 공예에 입문해 50년 넘게 나전공예와 함께 살았다.
나전칠기의 궁극의 아름다움은 그 오묘하고 화려한 빛깔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의 스펙트럼에 있다.
“70년을 했다. 아버지가 가업으로 이것을 했는데,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아버지가 하는 나전을 만지고 보고 느끼면서 자랐다. 그러니 70년을 한 거나 마찬가지다. 본격적으로 입문한 나이는 열아홉 살이다. 나전칠기는 나전공예, 칠공예, 목공예(소목), 금속공예(두석)가 하나로 합쳐진 종합예술품이다. 처음에 나무를 가지고 틀을 짜야 하고, 거기에 옻칠을 하고 자개를 붙이고, 다시 옻칠을 하고 장석을 달고 해야 하니까, 네 가지 공예를 모두 할줄 알아야 한다. 옛날 12공방의 전통도 여기 대부분 들어 있다.”
통영의 나전장 송방웅 선생이 줄음질 작업을 하고 있다.
나전칠기의 옻칠작업에 쓰이는 옻(위)과 옻칠과정(아래).
송방웅 선생이 만든 빗접(화장도구함, 위)과 소반(아래).
나전의 재료(위)와 애기장의 화려한 아름다움(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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