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줄이 만든 자연의 걸작
이른 아침 정원이나 들판의 풀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솜뭉치처럼 하얗게 드리워진
땅거미줄을 만날 수가 있다.
봄이나 가을, 일교차가 심해 이슬이라도 뽀얗게 내리면
땅바닥의 작은 풀과 이끼밭에 드리워진 땅거미줄에는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이슬방울이 방울방울 매달려 있다.
거미줄과 이슬이 만든 자연의 걸작!
이슬과 땅거미줄과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의 걸작!
멀리서 보면
그것은 단지 물기가 축축한 거미줄에 불과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예술, 이슬이 만든 예술의 궁극을 보여준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물방울 보석!
한치의 틈도 없이 빼곡하고, 질서정연하게 매달린
이 작고 앙증맞은 이슬방울은
이슬이 내린 아침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걸작인 것이다.
숲속 이끼밭을 따라 이슬이 내려앉은 땅거미줄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러나 이 자연의 걸작은
해가 나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린다.
거미줄은 본연의 거미줄로 되돌아간다.
이슬을 털어내기 위해 나온 거미도 보인다(위). 거미줄에 매달린 이슬은 한치의 틈도 없이 빼곡하고 질서정연하다(아래).
그것은 사라짐으로써 더욱 아름다운
소멸의 미학이고, 시간의 예술이며,
미시적인 감동의 세계인 것이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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