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올라갈 나무 쳐다보기냥
언덕 위엔 소나무 두 그루.
소나무 아랜 고양이 두 마리.
그 중 한 마리 봉달이 녀석이
소나무 아래 앉아 올라가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고 있다.
소나무는 얼마나 높은가.
"우와 엄청 높다...! 이걸 타고 오르면 고양이별에 닿을 수 있을까?"
하늘 높이 치솟은 소나무는
봉달이에게는 그저 오르지 못할 나무.
못 올라갈 나무는 올라가는 게 아니지.
봉달이는 발길을 돌려 둔덕을 내려온다.
"오르지도 못할 나무는 쳐다보는 게 아니지, 아니야..."
둔덕 아래 기다리던 덩달이는
못 올라갈 나무 쳐다보지 말고 나를 보라며
봉달이의 얼굴을 핥아준다.
언덕 위엔 올라가지 못할 나무가 두 그루.
나무 아랜 고양이가 두 마리.
"봉달아! 못 올라갈 나무 쳐다보지 말고 나를 보라구..."
못 올라갈 나무를 뒤로 하고 언덕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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