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시건방 그루밍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나 돌보는 사람들은 보았을 테지만,
종종 고양이가 그루밍을 할 때면
‘건방진 그루밍 자세’를 취할 때가 있다.
일명 시건방 그루밍.
거만하게 옆으로 누워서 한발을 척 가슴에 올려놓고
배와 옆구리를 그루밍할 때 이런 ‘시건방’ 자세가 나온다.
"에이 귀찮아! 누가 대신 그루밍 좀 안해주나?"
"야야 살살해라. 혓바닥 닳겠다."
그러니까 고양이로서는 이것이 매우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자세인데도
사람의 눈에는 그것이 참 건방지기 짝이 없는 자세로 보이는 것이다.
개울냥이네 여울이가 바로 이 시건방 그루밍의 ‘달인’이다.
"길묘 미용실이라도 함 다녀올까?"
"아, 나의 소중한 발바닥!"
녀석은 참 개울냥이 식구들 중에서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루밍에 몰두하는데,
그 때마다 어김없이 건방진 그루밍 자세를 취하곤 한다.
마치 그 모습은 “어이 잘먹었다. 미스 김 커피 한잔 가져와봐!” 하는
마초 사장님을 연상케한다.
물론 이렇게 귀여운 사장님이 있을 리 없겠지만.
"털관리를 했으니 이제 낮잠이나 자 볼까?"
"냥어흥! 어때 호랑이 포스가 막 느껴지지?"
사실 여울이는 개울냥이 중에서도 애교가 가장 많은 녀석이다.
가끔씩 내가 나타나면
녀석은 기다렸다는듯 발라당 자세를 취해주는가 하면,
다양한 자세와 표정으로 특별히 포토타임까지 선사한다.
볼수록 정이 가는 녀석!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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