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꽃속의 우주, 꽃술의 세계
백일홍의 꽃술. 꽃 속에 노랗게 수술꽃이 또 피어 있다.
꽃술은 꽃의 수술과 암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꽃술은 가장 중요한 꽃의 중심이자 생식기관으로써
꽃가루가 터지고, 꿀이 흐르고
벌과 나비와 온갖 곤충을 불러들여 생식을 돕고 수정을 하는
자궁이고 입이며, 침실이다.
코스모스의 꽃술을 자세히 보라. 암술 모양도 별처럼 생겼고, 수술대가 올라온 자리에도 별모양이 뚜렷하게 그려져 있다. 이 꽃술의 모양만 보아도 코스모스를 왜 코스모스라고 하는지 알 것같다.
꽃은 꽃술을 통해 말하고, 사랑한다.
그 꽃의 핵심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실로 신비롭고 놀라운 우주가 들어 있다.
접시꽃의 꽃술을 들여다보면 마치 블랙홀로 자꾸만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위). 양귀비꽃의 꽃술은 무슨 돔구장같기도 하고, 초신성 폭발의 모습을 보는 것같기도 하다(아래).
어떤 꽃에는 수많은 별이 들어 있고,
어떤 꽃에는 컴컴한 블랙홀이 존재하며,
어떤 꽃은 초신성 폭발의 놀라운 광경을 보여주고,
어떤 꽃은 세상에 없는 미지의 풍경을 보여준다.
도라지꽃을 들여다보면 외계생명체같은 이 다섯 줄기의 꽃술이 보인다.
벌개미취의 꽃술(위)과 하늘매발톱의 아름다운 꽃속 풍경(아래).
어떤 꽃은 꽃술에 한번 더 꽃이 핀다.
어떤 꽃은 깊고 그윽하며,
어떤 꽃은 밝고 화려하다.
쑥갓꽃의 터질 듯한 꽃술(위)과 망초꽃의 정렬된 꽃술의 문양(아래).
오래오래 나는 꽃속을 들여다본다.
내가 만나지 못한 또다른 세계를 나는 본다.
호박꽃속에 벌이 숨어 있고, 개미가 한 마리 기어들어가고 있다(위). 해바라기의 꽃술(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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