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구멍 뚫린 버스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횡단보도까지 연이어 웅덩이가 생겼네요. 알다시피 버스 전용차로는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공사였습니다. 당시 전용차로에는 검은색 아스팔트를 다 긁어내고, 붉은색 포장으로 교체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장마철과 폭설이 내린 뒤에는 어김없이 전용차로에 구멍이 생기고 웅덩이가 생기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러자 서울시에서는 붉은색 포장을 다시 벗기고 검은색 아스팔트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공연한 도로 보수비만 수십억 원이 들어간 것입니다.
도로에만 구멍이 생긴 게 아니라 도로 행정에도 구멍이 생긴 건 아닐까요. 문제는 서울시가 버스 전용차로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재포장을 하고 있는 반면, 서울의 버스 전용차로와 연결된 경기도는 여전히 손을 놓고 있다는 겁니다. 내가 사는 고양시만 그런 것일까요. 최근 경기 북부에는 몇 차례 폭설이 내렸고, 도로가 얼었다 녹으면서 기존의 검은색 아스팔트와 붉은색 아스팔트 사이에는 균열이 생기고, ‘에폭시’를 사용한 전용차로의 붉은색 포장에도 크고 작은 구멍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구멍과 균열은 버스의 엄청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점점 커지고 심해지고 있습니다. 장마철에만 생기는 구멍인줄 알았는데, 겨울철 폭설에도 붉은색 포장도로는 부실함과 불완전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버스는 잠시 후 도착하겠지만, 시민의 안전은 언제 오는 걸까요. 서울시가 재시공에 들어간 것처럼 경기도 또한 붉은색 포장의 버스 전용차로 재시공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포장이야 다시 하면 그만이겠지만, 그에 따른 예산 낭비와 시민의 불편은 또 ‘나 몰라라’ 하면 그만인가요. 왜 이렇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공사를 매번 반복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다른 곳은 몰라도 고양시의 버스 전용차로는 곳곳에 생겨난 구멍과 웅덩이로 위험천만의 상태입니다. 버스는 그곳을 피하기 위해 곡예 운전을 해야 하고, 시민들은 그런 버스를 볼 때마다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건 구멍이 아니라 숫제 웅덩이라 해야겠죠.
가장 큰 웅덩이는 그 크기가 무려 1미터가 넘어 보였고, 작은 구멍들도 최소 30센티미터는 돼 보였습니다. 구멍의 깊이도 가장 깊이 패인 곳은 10센티미터는 넘어 보였습니다. 행신동 정류소만 그런가 버스를 타고 가면서 대충 살펴보니, 항공대 입구 정류소까지 가는 너댓 정거장 사이에 무려 2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웅덩이와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검은색으로 포장된 아스팔트는 멀쩡한데, 붉은색으로 포장된 버스 전용차로에만 저런 구멍이 둟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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