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시절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가 함께 찍은 사진
상하이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유적지 전시실에 들어서면 그 옛날의 태극기 휘장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2층으로 오르면 김구 선생의 집무실이 보이고, 안창호 선생의 자취와 윤봉길 의사의 흔적이 손때처럼 남아 있다. 김구 선생과 안창호 선생과 윤봉길 의사와 그 밖의 많은 독립투사들... 그 과거의 주역들은 신념에 차 있었고, 의지가 분명했다. 그것은 조국의 해방이었지만, 해방은 오히려 그들의 분명한 신념을 불분명하게 만들었다. 남북을 오가며 끝까지 같이 가자고 외쳤던 김구 선생은 끝끝내 일제가 아닌 동포의 총탄을 받고 쓰러졌다. 전시실에 앉아 있는 선생의 밀랍인형은 그의 고뇌를 담아내기엔 너무 초라하고 안쓰러워 보인다.
1919년에 찍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직원 일동 기념사진.
1919년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상해 임시정부는 맨 처음 지금의 자리가 아닌 공산당 성지인 일대회지와 카페 거리로 유명한 신톈디 거리 인근에서 상징적인 출발을 했다. 떠도는 가난한 임시정부가 자금이 풍부할 리 없었으니, 더러는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고, 더러는 감시를 피해 도망다녔다. 7년여 간을 여기저기 떠돌던 임시정부는 1926년 결국 지금의 자리로 옮겨앉았지만, 여기에서도 그리 오래는 있을 수가 없었다. 1932년 5월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의거로 임시정부는 일제에 주 감시대상으로 떠올랐고, 결국 상하이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임시정부는 지금의 마당루(과거 보경리 4호)에서 7년간 독립운동과 망명정부 활동을 한 것이다.
1919년의 대한독립선언서(위)와 한인애국단 단장 김구 선생과 단원이었던 윤봉길 의사가 함께 찍은 사진(아래).
임시정부 김구 선생 집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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