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버섯 군락지를 만나다
지금까지 여러 번 콩버섯을 만났고,
오래 전 콩버섯을 소개한 적도 있지만,
얼마 전 숲속에서 엄청난 콩버섯 군락지를 만났다.
커다란 통나무 하나가 온통 콩버섯으로 뒤덮여 있었고,
그 옆에 또다른 작고 긴 통나무 하나도
온통 콩버섯이 뒤덮어
이건 숫제 콩버섯밭이나 다름없었다.
희한하고 민망하게 생긴 콩버섯.
콩버섯은 주로
활엽수의 고목이나 썩은 그루터기에서 군생하는데,
보통 크기는 1~3센티미터이고,
둥그렇게 콩 모양으로 자란다.
통나무 좌우로 빼곡하게 붙은 콩버섯 군락.
그러나 이번에 발견한 콩버섯 군락지의 콩버섯은
그 크기가 3센티미터가 훨씬 넘는 것도 있었고,
모양은 하나하나가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것은 하트 모양이었고,
어떤 것은 불규칙한 우주생물과도 같았으며,
어떤 것은 낯선 행성의 표면을 연상케했다.
접사를 통해 보면 콩버섯은 곰보자국같은 표면에 분화구같은 작은 구멍을 볼 수 있다.
콩버섯은 접사 렌즈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곰보자국같은 표면에 분화구같은 작은 구멍도 볼 수가 있는데,
크기가 2센티미터 안팎이므로
그냥 얼핏 보아서는 그저 작은 돌덩이나 나무에 불거진 혹처럼 보이기도 한다.
콩버섯을 잘라보면 그 안에 타르처럼 찐득한 성분이 들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나중에 포자가 된다.
콩버섯은 비를 맞거나 습기가 많을 때는 전체적으로 갈색, 황토색을 띠다가
건조시에는 흑갈색, 암갈색을 띤다.
때로 식물의 덤불이나 잎에 묻혀 있을 때에는
숯가루같은 검은 가루로 뒤덮여 전체가 시커먼 색을 띨 때도 있다.
콩버섯 진액을 빨아먹는 민달팽이(위)와 날벌레(아래).
표면에 나 있는 분화구같은 작은 구멍은
바로 포자구멍이다.
이 포자구멍이 매몰되고, 바스라지면서
내부에 들어있는 포자를 날려보낸다.
오랜동안 덤불에 덮여 있어 시커먼 가루를 뒤집어쓴 콩버섯(위). 이제 막 크기 시작한 콩버섯의 유생(아래).
타르같은 것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나중에 포자를 형성한다.
콩버섯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볼 수 있으며,
먹지 않는 게 신상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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