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교차로
하늘에도 길이 있다.
기러기는 기러기대로, 까마귀는 까마귀대로
황조롱이는 황조롱이대로
그 길을 간다.
하늘 교차로에서 까마귀 한 마리와 황조롱이 한 마리가 만났다.
신호등도 없는데,
까마귀는 우회전, 황조롱이는 좌회전.
깜박이도 켜지 않고,
두 녀석은 하늘 교차로에서
그렇게 선회비행을 한다.
저 아래 눈 내린 땅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네발짐승 하나가
뽈뽈뽈뽈 걸어가고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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